Random.GG

간식다이어트

간식과 다이어트의 달콤한 배신

그녀가 냉장고 문을 여는 순간, 작은 초콜릿 케이크가 혀를 내밀고 그녀를 비웃었다. 적어도 수민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다이어트 시작 23일째, 오후 11시 22분의 유혹이었다.

"난 널 먹지 않을 거야," 수민은 중얼거리며 냉장고 문을 닫았다. 그러나 문이 닫히는 그 찰나의 순간, 초콜릿 케이크가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달콤하고, 부드럽고, 견딜 수 없이 유혹적인 목소리.

수민은 손바닥을 식탁에 짚고 심호흡을 했다. 주변은 조용했다. 너무 조용해서 자신의 심장 소리가 온 집안을 울리는 것 같았다. 오늘 하루도 계산된 칼로리 안에서 완벽하게 견뎌냈다. 1,200칼로리. 한 조각의 케이크가 그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것이다.

다시 냉장고 문을 열었다. 이번에는 더 강한 의지를 갖고. 그러나 케이크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고, 초콜릿 광택은 부엌 조명 아래 더욱 선명하게 빛났다. 수민은 아침에 있을 몸무게 측정을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 주 동창회에서 입을 원피스를 떠올렸다.

"작은 한 조각만," 그녀는 자신과 타협했다. "아주 작은 한 조각."

포크로 케이크의 가장자리를 살짝 떼어냈다. 입안에 넣는 순간, 버터와 설탕이 혀 위에서 녹아내렸다. 그 맛은 죄책감보다 더 강했다. 수민은 눈을 감았다. 23일간의 금욕이 한 번의 포크질로 무너졌다.

10분 후, 케이크는 사라졌다. 남은 것은 빈 접시와 깊은 후회뿐이었다. 수민은 거실로 향했다. 소파에 털썩 주저앉으며 배를 감싸 안았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은 탁자 위의 다이어트 일기장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일기장을 집어 들었다. 오늘의 페이지를 열었다. 그리고 빈 공간에 정직하게 적었다.

"초콜릿 케이크 한 개. 약 500칼로리."

그런 다음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다음 날 계획란에 힘차게 적었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다."

그날 밤, 수민은 이상하게도 평온한 기분으로 잠들었다. 그녀의 다이어트 여정에서 실패란 없었다. 단지 다시 시작할 기회만이 있을 뿐이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체중계는 500g이 증가했음을 보여주었지만, 수민의 마음속에는 어제보다 더 강한 무언가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은 자기 자신과의 타협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첫 번째 걸음이었다. 그리고 냉장고 속 남은 간식들은 더 이상 그녀를 두렵게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