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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뉴진스

고백의 뉴진스: 숨겨놓은 진심

등교 첫날, 복도를 걸을 때 귓가에 흘러드는 그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뉴진스의 'Hype Boy'였다. 내 발걸음이 무의식적으로 노래의 리듬을 따라가기 시작했을 때, 이것이 내 고등학교 3년을 완전히 바꿔놓을 운명의 시작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 노래 좋아해?" 옆에서 불쑥 질문이 날아왔다. 돌아보니 처음 보는 여학생이 무선 이어폰을 하나 내 쪽으로 내밀고 있었다. 선명한 보라색 머리카락, 빈티지한 청자켓, 그리고 친근함이 묻어나는 미소. 이것이 지수와의 첫 만남이었다.

우리는 음악을 통해 빠르게 친해졌다. 뉴진스의 노래를 같이 듣고, 안무를 따라하며, 쉬는 시간마다 새로운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했다. 점심시간에는 교실 뒤켠에서 헤드폰 하나를 나눠 끼고 각자의 하루를 나눴다. 지수의 웃음소리는 어떤 노래보다 경쾌했고, 그녀가 이야기할 때 눈가에 생기는 작은 주름은 어떤 안무보다 아름다웠다.

"나 콘서트 티켓 두 장 있어. 같이 갈래?"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지수가 말했다. 그날 밤 콘서트장은 형형색색의 조명과 함성으로 가득했다. 'Attention'이 시작되자 지수는 내 손을 꼭 잡았다. 그녀의 손바닥에서 전해지는 열기가 내 심장을 두드렸다. 노래가 클라이맥스에 달했을 때, 나는 깨달았다. 내가 그녀를 좋아한다는 것을.

그러나 고백은 쉽지 않았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관계가 변하면 어떻게 될지, 거절당하면 지금의 소중한 관계마저 잃게 되진 않을지. 매일 밤 고민했다. 그러다 결심했다. 졸업식 날, 모든 것이 끝나기 전에 고백하기로.

졸업식 전날, 지수에게서 문자가 왔다. "내일 졸업식 후에 옥상에서 만나자. 중요한 얘기가 있어." 내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다음 날, 옥상 문을 열고 나갔을 때 지수는 이미 거기 있었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보라색 머리카락. 그리고 그녀의 손에는 작은 편지 봉투가 들려있었다.

"사실... 1년 동안 네게 하고 싶었던 말이 있어." 지수가 말했다.

그 순간, 나도 말했다. "나도 할 말이 있어."

우리는 동시에 "좋아해"라고 말했다. 그리고 웃음이 터졌다.

지수는 편지를 내밀었다. 열어보니 안에는 두 장의 티켓이 있었다. "뉴진스 월드 투어, 파리 공연." 그리고 손글씨로 쓰인 메모: "우리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티켓. 새로운 진심(New Jeans)으로 함께할래?"

봄 햇살 아래, 우리의 고백은 마치 오래된 청바지가 아닌 새 청바지처럼 신선하고 설렘 가득했다.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스트리밍 차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심장이 같은 리듬으로 뛰기 시작할 때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