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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호러

살인적인 날씨: 호러스러운 여름의 끝

그날 아침, 하늘이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붉은빛으로 물든 구름이 도시 전체를 덮었고, 40도를 넘는 기온은 아스팔트를 녹여 진득한 타르처럼 만들었다. 뉴스에서는 "역대급 폭염, 온열질환 주의보" 같은 문구를 반복했지만, 아무도 이 날씨가 '그것'의 시작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제 옆집 노인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에어컨 없는 집에서 홀로 지내던 그는 창문을 활짝 열어둔 채 발견되었는데, 이상하게도 그의 몸은 안팎으로 말라붙어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아니, 무언가가—그의 체액을 모두 빨아들인 것처럼. 경찰은 단순 열사병으로 처리했지만, 나는 그의 창틀에 남은 끈적한 흔적과 벽에 새겨진 이상한 무늬를 무시할 수 없었다.

다음 날, 또 다른 희생자가 나왔다. 그리고 또 그 다음 날에도. 모두 동일한 패턴이었다. 언론에서는 "폭염 관련 사망자 급증"이라는 헤드라인만 반복했다. 하지만 7월의 마지막 주, 내 눈으로 '그것'을 목격하고 나서야 나는 진실을 알게 되었다.

그날 밤은 유난히 더웠다.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하던 나는 창문을 열었고, 바로 그때였다. 달빛 아래, 불투명한 안개 같은 것이 내 아파트 단지를 감싸고 있었다. 처음에는 열기로 인한 아지랑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움직였다. 의도를 가진 듯 서서히 이동하며 한 아파트의 창문으로 스며들었다.

호기심이 두려움을 이겼다. 나는 휴대폰 카메라를 켜고 그 아파트로 향했다. 203호. 문은 잠겨 있었지만 창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안을 들여다보려는 찰나, 그 안개 같은 존재가 내 눈과 마주쳤다. 정확히 눈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안개 속에서 두 개의 빨간 점이 나를 응시했다.

천천히 그것은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인간의 형상이었다가 곧 뒤틀리며 길어졌다. 그리고 내가 본 것은... 나는 지금도 그 모습을 명확히 설명할 수 없다. 다만 그것이 방 안의 사람에게 다가가 마치 물을 마시듯 그의 체액을 빨아들이는 모습만은 선명히 기억한다. 피해자의 몸이 점점 쪼그라들고 말라가는 동안, 바깥의 온도계는 또다시 1도 상승했다.

나는 도망쳤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누구도 믿지 않았다. 그들은 내게 더위로 인한 환각이라며 응급실 행을 권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 폭염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들이 우리의 체액을 빨아들일수록 기온은 상승하고, 기온이 상승할수록 그들은 더 강해진다.

오늘, 기상청은 내일의 최고 기온을 45도로 예보했다. 창문을 모두 닫고 에어컨을 최대로 틀었지만, 베란다 유리창에 맺힌 이슬방울들이 붉은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방금 전, 복도에서 희미한 안개가 내 현관문 밑으로 스며드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나는 안다. 날씨 예보에서 말하는 "폭염이 물러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라는 문장의 진짜 의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