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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운동

남편의 새벽 운동

이틀 전, 남편이 죽었다. 나는 아직도 그의 운동화를 현관에서 치우지 못했다.

우리 동네는 새벽 다섯 시면 생기를 띤다. 아파트 단지를 한 바퀴 도는 산책로에는 형광색 운동복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남편도 그중 하나였다. 열다섯 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던 새벽 운동.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는 다섯 시 정각에 일어나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현관문을 열었다.

"건강이 재산이야, 여보."

매일 아침 그가 남기고 가는 말이었다. 난 그 말을 들으며 몸을 뒤척이다 다시 잠들곤 했다. 그의 땀 냄새가 배인 베개를 끌어안고. 얼마나 많은 아침을 그렇게 보냈을까.

의사는 심장마비라고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날도 남편은 운동 중이었다. 단지를 한 바퀴 돌고 마지막 언덕을 오르다 쓰러졌다고 했다. 새벽 다섯 시 삼십 분,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던 날이었다.

장례를 치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현관에 남겨진 그의 운동화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발끝이 약간 닳은, 하얀 줄무늬가 있는 검은색 운동화. 마지막으로 그가 신고 나간, 아직 그의 발 모양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잠에서 깨어난 건 새벽 다섯 시 정각이었다. 알람을 맞춘 적도 없는데, 열다섯 년의 습관이 내 몸에도 배어 있었나 보다. 침대에서 일어나 커튼을 젖혔다. 아파트 산책로의 가로등이 하나둘 보였다. 형광색 운동복을 입은 사람들도.

그날 저녁, 남편의 옷장을 정리하다 그의 운동복을 발견했다. 깔끔하게 접혀있는 바지와 상의. 내일 입으려고 준비해둔 것 같았다. 망설임 없이 나는 그것을 꺼내 입었다. 너무 컸지만, 그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참을 수 있었다.

다음 날 새벽 다섯 시, 나는 남편의 운동화를 신고 현관문을 열었다. 차가운 새벽 공기가 얼굴을 때렸다. 아파트 산책로는 조용했다.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내 앞에 남편이 서 있는 것 같았다.

"건강이 재산이야, 여보."

운동화 끈을 더 단단히 묶으며 웃음 지었다. 이제 내가 그의 길을 걸어갈 차례였다. 아침 햇살이 지평선을 물들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