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유튜버: 편집되지 않은 삶
"조회수 5만을 돌파했어요!" 그녀가 비명을 지르듯 말했을 때, 나는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아내의 유튜브 채널이 성공하기 시작한 지 3개월째, 우리 집의 일상은 완전히 카메라 앵글에 맞춰 재배치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취미였다. 요리하는 모습을 찍어 올리던 아내의 영상이 어느 날 갑자기 알고리즘의 축복을 받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 '요리하는 모습'에 내가 배경으로 등장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알지 못했다. 시청자들이 아내의 요리보다 뒤에서 어색하게 설거지하는 '그 남자'에게 더 관심을 가질 줄은.
"여보, 오늘은 저녁 먹는 모습도 같이 찍어요. 시청자들이 당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해해요." 그녀의 눈은 반짝였고, 그 눈빛에 담긴 열정을 꺾을 수 없었다. 우리 거실에는 이제 세 개의 링 라이트와 두 대의 카메라가 상시 대기 중이었다. 집은 더 이상 가정이 아닌 스튜디오가 되어가고 있었다.
아내가 콘텐츠에 몰두할수록 우리 사이의 대화는 줄어들었다. 식탁에서의 대화는 카메라를 의식한 연기가 되었고, 잠자리에서도 그녀는 다음 영상 구상에 빠져 있었다. "남편 몰래 카메라", "남편 놀래키기", "남편과 함께하는 24시간 도전"... 댓글에서는 내게 '인내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어느 비 오는 저녁, 아내가 새 장비를 세팅하는 동안 나는 그녀의 노트북을 보게 되었다. 화면에는 편집 중인 영상이 있었다. 나와 그녀가 크게 다툰 날, 그 싸움의 시작 부분만 교묘하게 잘려 나의 잘못만 부각된 채로 편집되어 있었다. 제목은 '남편이 폭발한 순간 (충격주의)'.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우리의 진짜 모습은 어디에 있는 걸까? 카메라 앞의 연기와 카메라 밖의 현실 사이에서, 우리의 진짜 관계는 서서히 지워지고 있었다.
그날 밤, 아내가 촬영을 마치고 침대에 누웠을 때 나는 용기를 내어 물었다. "당신은 지금 나와 결혼한 거야, 아니면 60만 구독자와 결혼한 거야?"
그녀의 눈에서 처음으로 혼란이 보였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그녀는 침대 옆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나는 그녀가 또 다시 알림을 확인할 거라 생각했지만, 그녀는 전원 버튼을 길게 눌렀다.
"오프라인 모드로 48시간 도전해볼까?" 그녀가 미소 지었다. 그 순간, 렌즈 너머가 아닌 바로 내 눈을 마주 보는 그녀의 표정에서, 오래전 내가 사랑했던 그 여자를 다시 발견했다.
우리가 진짜 우리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어떤 편집도, 필터도 없는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