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취업: 우리가 말하지 않는 것들
아내가 내 넥타이를 매만지는 손이 떨리고 있었다. 오늘 아침은 다섯 번째 면접 날이었고, 그녀의 눈에서는 희망과 체념이 복잡하게 엉켜 있었다.
"이번엔 꼭 될 거야." 그녀가 말했지만, 그 목소리에는 더 이상 확신이 없었다. 거실 벽에 붙은 달력에는 빨간 동그라미가 다섯 개. 모두 면접 날짜였고, 모두 거절의 날이 되었다. 아내는 내게서 한 발짝 떨어져 내 모습을 살폈다. 그녀의 입가에 잠시 떠오른 미소가 내 가슴을 쥐어짰다.
실업 상태가 된 지 8개월. 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은 후, 내 자존감은 이력서와 함께 수십 번 반송되었다. 독촉장은 쌓여갔고, 우리의 저축은 바닥을 보였다. 아내는 파트타임 두 개를 뛰었다. 아침에는 카페, 저녁에는 마트. 그 사이 나는 집에서 '취업 준비'라는 이름으로 무력감과 싸웠다.
"여보, 늦겠어요." 아내의 목소리가 내 생각을 끊었다. 그녀는 이미 출근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검은 눈 밑 그림자가 그녀를 더 지쳐 보이게 했다. 내가 찾아야 할 것은 단순히 직업이 아니라 그녀 눈에서 사라진 빛이었는지도 모른다.
버스에서 나는 면접 질문을 되새겼다. '당신의 강점은?' '왜 우리 회사인가?' '공백기 동안 무엇을 했나?' 마지막 질문이 가장 두려웠다. 내가 한 일은 무엇인가? 구직 사이트를 새로고침하며 좌절감을 키운 것? 아내가 출근한 사이 텅 빈 집에서 나 자신을 원망한 것?
면접장 앞에 도착했을 때, 휴대폰이 울렸다. 아내였다.
"여보, 잘 될 거예요." 그녀가 말했다. "그냥... 진실되게 말해요."
그 말이 내게 무슨 의미인지 곰곰이 생각했다. 진실.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실패한 내 진실을 말해야 하나?
면접관 앞에 앉았을 때, 그는 특별히 인상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그저 피곤해 보이는 중년 남성이었다.
"공백기 동안 무엇을 하셨나요?" 예상대로 그 질문이 나왔다.
준비했던 대답—자기계발, 온라인 강의, 자격증 공부—모두 입안에서 사라졌다. 대신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실패했습니다." 내 입에서 나온 말에 나 자신도 놀랐다. "자존감을 잃고, 무력감에 빠졌습니다. 아내가 두 배로 일하는 동안 저는 좌절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순간, 울컥 솟아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나는 계속했다. "이제는 제가 얼마나 소중한 것들을 가졌는지 압니다. 제 가치는 직함이나 급여가 아니라,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인가에 달려있다는 것도요."
면접관의 표정이 바뀌었다. 그는 내 이력서를 내려놓고 안경을 벗었다.
"아내분께 오늘 저녁 좋은 소식 전해드릴 수 있을 겁니다," 그가 말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취업 소식보다 먼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야기했다. 가장으로서의 부담,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에 대한 깊은 고마움을.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녀의 울음소리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내 어깨를 가볍게 했다. 때로는 남편이 되는 것과 취업을 하는 것 사이에,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진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