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귀환: 호러의 시작
문이 열리는 소리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3년 전 장례식을 치렀던 남편이 현관에 서 있었다.
"다녀왔어, 여보."
그의 목소리는 내가 기억하는 그대로였지만, 무언가 달랐다. 피부는 회색빛으로 변해 있었고, 눈동자에는 생기가 없었다. 하지만 분명 그였다. 내가 사랑했던, 내가 묻었던 남편이었다.
이성은 비명을 지르라고 했지만, 목구멍은 마른 사막처럼 갈라졌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거실로 들어왔다. 구두가 마룻바닥에 닿을 때마다 '툭, 툭' 소리가 났고, 습기 찬 흙냄새가 코를 찔렀다.
"놀란 것 같네. 내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 못했지?"
그는 소파에 앉았다. 가죽 소파가 그의 무게로 눌려 물기를 머금은 듯한 소리를 냈다. 나는 벽에 등을 기댄 채 그를 바라보았다. 내 심장은 흉곽을 박차고 나올 듯이 뛰었다.
"어떻게...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어?"
그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 웃음소리는 지하실에서 올라오는 메아리처럼 공허했다.
"살아있다고? 아니, 난 살아있지 않아. 하지만 죽지도 않았어."
그의 손가락이 커피 테이블 위에 놓인 액자를 집어 들었다. 우리의 결혼사진이었다. 그의 손톱 밑으로 검은 진흙이 가득했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어, 사랑하는 아내."
나는 숨을 들이켰다. 그가 알 리 없었다. 아무도 몰랐다. 내가 그의 커피에 무엇을 탔는지, 그가 왜 갑자기 쓰러졌는지, 왜 내가 119가 아닌 장의사에게 먼저 전화했는지.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그는 사진을 내려놓고 천천히 일어났다. 그의 양복에서 흙이 떨어져 카펫을 더럽혔다.
"내가 배신했다고 생각했지? 회사 동료와 바람을 피웠다고? 그래서 날 죽이기로 했어?"
패닉이 밀려왔다. 어떻게 알았을까? 창문을 향해 뛰려는 순간, 그의 손이 내 팔을 붙잡았다.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보험금으로 산 이 집, 좋은 집이네. 하지만 혼자 살기엔 너무 큰 것 같아."
그의 눈에서 검은 액체가 흘러내렸다. 내 비명이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이제 우리 다시 같이 살자. 이번엔 영원히."
그날 밤, 나는 남편과 함께 잠들었다. 차갑고 축축한 그의 팔이 내 허리를 감싸 안았을 때, 깨달았다. 진짜 공포는 죽은 남편의 귀환이 아니었다. 진짜 공포는 그가 돌아온 이유였다. 그리고 내일 아침, 이웃들은 우리 집에서 아무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