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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남편

뉴진스 남편: 당신이 모르는 나의 세계

아내는 내가 매일 저녁 9시에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 이유는 모른다. 거실 소파에 앉아 뉴진스 음악을 틀면 그녀는 한숨과 함께 침실로 향한다. 그녀에게 내 열정은 중년의 위기일 뿐이다.

"또 그 노래야? 네 나이가 몇인데..."

서른 여덟. 두 아이의 아빠. 평범한 회사원. 그리고 뉴진스의 광적인 팬. 동료들이 내 비밀을 알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Hype Boy'의 첫 음이 흘러나오면, 나는 형광색 응원봉을 켜고 거실이 작은 콘서트장으로 변한다.

오늘 밤도 아내는 침실 문을 닫았다. 거실의 불을 끄고 헤드폰을 쓴다. 모니터에는 뉴진스의 새 안무 영상이 재생된다. 나는 그들의 모든 춤을 외웠다. 몰래 연습한 안무를 따라 추며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를 느낀다. 사무실과 가정에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나를 찾는 시간이다.

어느 날 아내가 남긴 쪽지를 발견했다. "오늘 친구들과 저녁 약속. 늦게 들어올게." 하루 종일 기다렸던 시간이다. 헤드폰 없이, 소리를 키우고 거실 한가운데 선다. 'Attention'의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인다. 땀이 이마를 타고 흐르고, 숨이 가빠진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자유롭다.

노래가 끝날 무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내가 친구들과 함께 서 있었다. 그들의 놀란 표정, 그리고 아내의 얼굴. 잠시 정적이 흘렀다. 부끄러움이 온몸을 덮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내의 친구 중 한 명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와, 진짜 잘 추네요! 완전 프로 같아요." 다른 친구들도 동조했다. 아내는 여전히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친구들이 떠난 후, 아내와 나는 처음으로 내 '비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어릴 적 꿈꿨던 댄서의 삶, 그리고 그것을 포기하고 선택한 안정적인 삶. 뉴진스의 음악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왜 숨겼어?" 아내가 물었다.

"창피했어. 내 나이에 아이돌 음악에 빠져 춤추는 아저씨라니..."

아내는 잠시 생각하더니 웃었다. "네가 행복해 보여서 좋아. 그런데 춤은 정말 잘 추더라."

다음 날,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거실 한쪽에 작은 전신 거울이 새로 놓여 있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뉴진스의 새 앨범이 놓여 있었다. 옆에는 아내의 쪽지: "오늘은 같이 춤출래?"

때로는 우리가 가장 숨기고 싶은 부분이, 누군가에게 보여주었을 때 가장 진실된 연결을 만들어낸다. 그날 밤, 나는 처음으로 아내 앞에서 춤을 추었다. 그리고 그녀도 서툴게 내 안무를 따라 했다. 우리는 함께 웃었다. 마치 처음 만난 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