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의 노래: 시간을 달리는 목소리
그녀의 목소리가 내 귓속으로 흘러들어오는 순간, 모든 시계가 멈췄다. 뉴진스의 'Hype Boy'였다. 내 청춘의 사운드트랙이자, 그녀와의 마지막 노래.
"다시 그 노래 좀 들려줄래요?" 호스피스 병동의 백발 노인이 내게 물었다. 그의 주름진 손가락은 산소 튜브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병실에 2023년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김하연 할아버지는 108세. 그의 인생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와 함께했다. 트로트부터 아이돌 음악까지, 음악 평론가로서 모든 장르를 품었지만, 죽음을 앞둔 지금 그가 듣고 싶어하는 것은 뉴진스의 노래뿐이었다.
"이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가 희미한 목소리로 말했다. "단순한 후크송이라고 했죠. 하지만 그들은 몰랐어요. 이 노래가 얼마나 혁명적인지를..." 그의 말은 기침으로 끊겼다.
할아버지의 병상 옆 서랍에서 나는 낡은 포토카드 한 장을 발견했다. 2023년, 뉴진스 멤버들의 웃는 얼굴. 그 뒤에는 희미한 글씨가 적혀 있었다. "하연 오빠,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민지"
"아..." 내가 놀라 카드를 들어 보이자 그가 미소 지었다. "믿기 어렵겠지만, 나와 그들은 특별한 인연이 있었단다. 내가 그들의 첫 팬미팅에서 음악의 진정성에 대해 질문했을 때, 그들은 내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었어. 그때 내가 83세였지."
노래가 클라이맥스에 이르자 할아버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 노래가 내게 가르쳐준 것은... 시대가 변해도 진짜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거야. 나이가 들어도, 음악의 언어는 늙지 않아."
그날 밤, 김하연 할아버지는 뉴진스의 노래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의사들은 그의 뇌파가 음악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다가 서서히 사라졌다고 했다. 그의 장례식에는 예상치 못하게 한 무리의 노년층 팬들이 찾아와 뉴진스의 노래를 합창했다. 그들은 자신들을 "영원한 뉴진스의 키즈"라고 불렀다.
오늘 나는 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 그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좋은 노래는 시간을 초월한다. 뉴진스의 노래는 내 마지막 숨결까지 함께했다. 언젠가 미래의 108세 노인도 지금의 음악을 들으며 눈물 흘릴 것이다. 그것이 음악의 마법이니까."
귓가에 흐르는 'Hype Boy'를 들으며, 나는 문득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 듣는 노래들은, 백 년 후에도 누군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때도 뉴진스의 노래는 여전히 누군가의 가슴을 뛰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