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의 대학교: 숨겨진 러닝메이트
내 룸메이트는 뉴진스의 멤버라고 주장했다. 당연히 나는 믿지 않았다. 대학 기숙사에서 룸메이트와의 첫 만남, 그 긴장된 침묵을 깨기 위한 가벼운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민지—그녀가 자신을 소개한 이름—는 전혀 웃지 않았다.
"비밀 유지가 계약 조건이야. 이 사실을 누구에게 말하면, 난 즉시 다른 방으로 옮겨야 해." 그녀는 창문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이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에 금빛 무늬를 그렸다.
그날 밤, 민지는 새벽 3시에 조용히 방을 빠져나갔다. 연습이 있다고 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같은 시간에. 관심 없는 척하며 나는 그녀의 행동을 관찰했다. 민지는 항상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고, 노트북은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있었으며, 룸메이트인 나와도 가능한 한 대화를 피했다.
3주째 되던 날, 우연히 민지의 가방에서 떨어진 ID 카드를 보았다. 분명히 '김민지'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지만, 사진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내 호기심은 의심으로 변했다.
"너 정말 뉴진스 멤버야?" 어느 저녁, 우리가 드물게 함께 있을 때 직접 물었다. 민지의 눈이 잠시 흔들렸다.
"아니. 그냥 별명이야." 그녀는 짧게 대답했다. "대학에 올 때 새 출발하고 싶어서 지은 이름이야."
하지만 그날 밤, 밖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 잠에서 깼다. 창문으로 보니 민지가 검은색 밴에서 내리고 있었다. 평소와 달리 화려한 의상을 입고 있었고, 차 안에는 분명 누군가가 더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인터넷을 뒤져보니 뉴진스가 어제 심야 비공개 행사에 참석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사진에는 멤버들의 뒷모습만 있었지만, 그중 한 명이 입고 있던 옷은 어젯밤 민지의 것과 똑같았다.
증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민지의 일정, 뉴진스의 공식 스케줄, 민지가 방에 없을 때 뉴진스의 SNS 업데이트 시간까지.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확신을 위해, 최종 테스트를 계획했다.
"이번 주말에 뉴진스 콘서트 티켓 두 장이 생겼어. 같이 갈래?" 일부러 민지에게 물었다.
민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미안, 난... 그 날 집에 가야 해."
콘서트 당일, 나는 혼자 참석했다. 무대 위에서 빛나는 다섯 멤버 중, 한 명이 춤을 추는 방식, 미소 짓는 모습, 그 특유의 눈빛...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기숙사로 돌아왔을 때, 민지의 짐은 모두 사라졌다. 책상 위에는 쪽지 하나만 남아있었다: "비밀을 지켜줘서 고마워. 너와 함께한 시간이 진짜 나로 살 수 있는 유일한 순간들이었어. -실제 이름은 하니"
지금도 간혹 캠퍼스에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여학생을 볼 때면, 나는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본다. 그리고 생각한다—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누구인지, 그들이 일상 속에서 얼마나 필사적으로 평범함을 갈망하는지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