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뉴진스데이트

뉴진스 데이트: 당신이 꿈꾸는 그 날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시간이 멈췄다. 뉴진스 매장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그녀는 쿨한 데님 재킷을 입고 있었다. 내가 평생 동안 찾아 헤맨 청바지의 완벽한 색상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저희 오늘 새로 들어온 뉴진스 라인 구경해보실래요?" 그녀의 목소리는 따스한 햇살처럼 매장을 가득 채웠다. 웃음기가 가득한 그 목소리에 나는 방어막을 완전히 내려놓았다.

매주 토요일, 나는 그 매장을 찾았다. 필요 없는 청바지를 사들이며 그녀와의 짧은 대화를 즐겼다. 내 옷장은 태그가 달린 채로 걸려있는 뉴진스 제품들로 가득 찼다. 그것은 단순한 쇼핑이 아닌, 우리만의 은밀한 데이트였다.

"이 청바지는 어떠세요? 요즘 뉴진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핏이에요." 그녀의 추천은 항상 완벽했고, 그녀가 내 사이즈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을 설레게 했다.

두 달이 지난 어느 토요일, 평소와 같이 매장에 들어섰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낯선 직원이 다가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었을 때, 나는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혹시... 키가 크고 단발머리인 직원분은 오늘 안 계신가요?"

"아, 민지 씨요? 오늘은 휴무일이에요."

그렇게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된 나는, 처음으로 청바지를 사지 않고 매장을 나왔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녀는 매장에 돌아오지 않았다. 또 일주일이 지나고, 나는 결국 다른 직원에게 물었다.

"민지 씨는 이제 안 나오시나요?"

"아, 그분은 이제 본사로 발령받으셨어요. 디자인 팀으로요."

심장이 무너져 내렸다. 두 달간의 우리 '데이트'는 그렇게 끝났다. 그날 밤, 옷장을 열어 사용하지 않은 뉴진스 제품들을 바라보며 나는 처음으로 그녀에게 건네지 못한 말들을 되뇌었다.

6개월 후, 나는 우연히 패션 잡지에서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뉴진스의 떠오르는 신예 디자이너 인터뷰'라는 제목 아래, 그녀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기사에서 그녀는 말했다. "제 디자인의 영감은 매주 토요일 찾아오던 한 고객님이에요. 그분은 항상 제가 추천한 청바지만 사 가셨죠. 어쩌면 그분의 옷장에는 제가 고른 옷들만 가득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날 저녁, 처음으로 태그를 뜯고 그녀가 추천해준 청바지를 입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내일, 그녀를 만나러 본사로 찾아가야겠다고. 이번에는 진짜 데이트를 신청하기 위해. 거울 속 완벽하게 맞는 뉴진스를 바라보며, 나는 그녀가 이미 내 마음의 사이즈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