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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로맨스

뉴진스 로맨스: 일곱 번째 춤

나의 첫사랑은 한 쌍의 바이닐 속에 갇혀 있었다. 뻣뻣한 종이 케이스를 열 때마다 살그머니 흘러나오는 그 소리는, 머리를 뒤로 젖힌 채 눈을 감고 있던 그녀를 불러내곤 했다.

"화밍이라고 해요. 아빠가 옛날 음악 좋아하시나 봐요?"

그날 아침, 동네 LP 가게에서 우연히 만난 그녀는 내가 집어든 뉴진스 앨범을 보고 말을 걸어왔다. 형광등 아래 그녀의 얼굴은 아날로그 시대의 사진처럼 따뜻한 색조를 띠고 있었다. 오래된 청바지와 흰 티셔츠 차림에 귀에는 커다란 헤드폰을 걸치고 있었다. 내 이름을 말하자 그녀는 웃으며 '민트 초콜릿 칩' 같은 이름이라고 했다.

"와, 진짜 뉴진스 팬이시네요. 저는 부모님 세대 음악인 줄 알았어요."

그녀의 말에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대학생인 내게 뉴진스는 성장기의 반항심과 첫 사랑의 설렘을 동시에 담은 타임캡슐 같은 존재였는데, 10대 후반인 그녀에게는 이미 '옛날 음악'이 되어 있었다.

"다음 주 토요일에 이 근처에서 레트로 파티가 열려요. 같이 갈래요?"

화밍과 나는 그렇게 매주 토요일마다 만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뉴진스에 빠져들었고, 나는 그녀에게 빠져들었다. 우리는 'Hype Boy'에 맞춰 서툰 춤을 추며 웃었고, 'Ditto'를 들으며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LP를 돌리는 소리와 그녀의 웃음소리는 점점 더 하나의 멜로디처럼 들렸다.

여섯 번째 토요일, 그녀의 집 앞에서 나는 용기를 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어딘가에서 태어난 우리의 로맨스는 각자의 세대를 뛰어넘어 하나의 리듬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화밍아, 나..."

그 순간 그녀의 전화가 울렸다. 화면에는 '미래'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고, 통화를 마친 후 죄송하다는 말만 남긴 채 집 안으로 사라졌다.

일주일 후, 그녀에게서 온 문자 하나. "오빠와의 추억, 잊지 않을게요. 하지만 저는 미래와 약혼했어요. 다음 달에 호주로 떠나요."

그날 밤, 나는 우리가 함께 들었던 뉴진스의 LP를 돌렸다. 바늘이 비닐 위를 긁어가며 만들어내는 아날로그 감성 속에서, 나는 깨달았다. 우리의 로맨스는 서로 다른 시간을 사는 두 사람의 짧은 교차점이었음을. 그녀에게 나는 잠시 들른 과거였고, 나에게 그녀는 너무 빨리 온 미래였다.

오늘도 LP 가게에 들른다. 뉴진스의 앨범을 집어 들고 귀에 대본다. 바늘이 닿기도 전에 들리는 그 소리는, 어쩌면 아직 오지 않은 우리의 일곱 번째 춤을 위한 전주곡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