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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여사친

뉴진스의 여사친: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인기 아이돌이 된 친구의 눈빛이 달라진 건, 그날 저녁 음원 차트 1위 소식이 들려온 직후였다."

은지는 스마트폰 화면을 꺼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푸른빛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카페 창가에 앉아, 그녀는 10년 지기 친구 민지가 속한 걸그룹 '뉴진스'의 신곡 뮤직비디오를 다시 한 번 재생했다. 화면 속 민지는 완벽한 안무와 함께 수만 명의 팬들 앞에서 빛나고 있었지만, 은지의 기억 속 민지는 여전히 체육관 뒤편에서 몰래 춤을 추던 소녀일 뿐이었다.

"여사친이 갑자기 전국구 스타가 되면 이런 기분이구나." 은지는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며 중얼거렸다. 메시지 앱에는 일주일 전 보낸 축하 메시지가 여전히 '읽음' 표시도 되지 않은 채 남아있었다.

학창 시절, 그들은 서로의 모든 비밀을 공유했다. 민지의 연습생 오디션, 첫 월급으로 은지에게 사준 생일 선물, 데뷔 전날 밤의 떨림까지. 하지만 뉴진스가 메가 히트를 치면서 그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다. 민지의 SNS는 완벽하게 관리되었고, 그들의 대화는 점점 형식적으로 변해갔다.

카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뉴진스의 노래에 은지는 무의식적으로 발을 까닥거렸다. 그때 카페 문이 열리며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여자가 들어왔다. 바리스타와 짧게 대화를 나눈 후, 그녀는 은지의 테이블로 다가왔다.

"나 알아보겠어?"

마스크를 살짝 내린 순간, 민지의 얼굴이 드러났다. 은지는 숨을 들이켰다. 화면 속 완벽한 메이크업이 아닌, 학창 시절 그대로의 친구 얼굴이었다.

"기다렸잖아, 10분이나." 은지는 무심한 척 말했지만,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민지는 웃으며 가방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미안해, 요즘 정신이 없어서. 우리 우정 반지 기억나? 새로 맞췄어."

"연예인 된 사람이 이런 거 해도 돼? 여사친과의 우정 반지라고 기사 나면 어쩌려고." 은지는 농담처럼 말했지만, 민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너만 알고 있었으면 해. 카메라 앞에선 뉴진스의 민지지만, 너와 있을 땐 그냥 네 친구 강민지로 있고 싶어." 민지의 눈에 맺힌 눈물이 형광등 아래서 반짝였다. "요즘 너무 외로워. 모두가 날 보는데, 아무도 날 보지 않아."

은지는 민지의 손을 꼭 잡았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온기는 여전히 10년 전과 같았다. 화려한 무대 뒤에 숨겨진 외로움을 아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스포트라이트가 꺼진 후에도 남아있을 사람도 자신뿐이라는 것을 은지는 그제야 깨달았다.

카페를 나서며 민지는 은지의 귓가에 속삭였다. "다음 주 우리 콘서트 와. VIP 티켓 보냈어. 무대에서 널 찾을게."

그날 밤, 은지는 오랜만에 민지와의 추억이 담긴 앨범을 펼쳤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데뷔 전날 민지가 적은 메모가 있었다. "어떤 스타가 되든, 너의 여사친으로 남을게." 은지는 미소 지으며 새 우정 반지를 끼워보았다. 반짝이는 무대 위의 뉴진스 민지가 아닌, 그저 자신의 소중한 여사친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