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와 함께하는 여행: 유리 너머의 세계
버스 창문에 머리를 기댄 채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자니, 뉴진스의 'Hype Boy'가 귓가에 맴돌았다. 비가 내리는 창밖으로 도시가 흐릿하게 번져갔다. 나는 음악에 몸을 맡긴 채 어제 뉴진스 콘서트에서의 열기를 떠올렸다. 콘서트 티켓은 내 스물다섯 번째 생일 선물이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홀로 떠나는 여행의 첫날을 보내고 있었다.
"저기, 혹시 그 이어폰에서 뉴진스 노래 나오는 거예요?"
옆자리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소녀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가방에는 작은 뉴진스 키링이 달려 있었다.
"네, 맞아요. 'Hype Boy'요."
"어제 콘서트 다녀오셨어요? 저도요!"
우연의 시작은 그렇게 단순했다. 미연이라는 이름의 그 소녀는 나와 같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우리는 음악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금세 친해졌다. 버스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목적지로 향했고, 우리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해안가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바다는 주황빛 석양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미연은 내가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의 바로 옆집에 묵기로 했다고 했다. 우리는 짐을 풀고 저녁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해변가 작은 식당에서 우리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미연은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 사진작가였고, 이번 여행은 그녀의 첫 개인전을 위한 촬영 여행이었다. 나는 출판사에서 일하는 편집자로, 번아웃을 피해 떠난 여행이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미연이 말했다. "당신과 같이 있으니 마치 뉴진스 노래 속에 있는 것 같아요. 모든 게 새롭고, 설레고, 진실되게 느껴져요."
이틀 동안 우리는 마을을 함께 탐험했다. 미연의 카메라에는 바다와 하늘, 그리고 가끔 내 모습도 담겼다. 여행의 마지막 날, 그녀는 자신의 카메라를 내게 건넸다.
"사진들을 봐요."
사진을 넘기다 멈칫했다. 내가 버스에서 이어폰을 끼고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이 있었다. 그것은 우리가 만나기 전, 미연이 버스 뒷자리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사실은..." 미연이 망설이며 말했다. "당신이 콘서트에서도 내 옆자리였어요. 핑크색 티셔츠를 입고... 그런데 당신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죠."
그녀의 말에 콘서트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옆자리에 앉아 함께 소리 지르며 노래했던 그 소녀. 어쩌면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이 여행이 끝나도 우리의 뉴진스는 계속될 거예요," 미연이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은 맞았다. 새로운 진실, 새로운 인연, 그 모든 것은 버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처럼 계속해서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