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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영상

뉴진스 영상: 디지털 시대의 환영

조회수는 9억을 넘어섰다. 그녀가 열아홉 살이던 2023년에 찍은 뉴진스 뮤직비디오가, 지금 2073년에도 여전히 인기 급상승 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미나는 홀로그램 스크린 위에 떠 있는 영상을 응시했다. 반세기 전 할머니의 모습이었다. 생전 할머니는 자신이 아이돌이었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미나는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 오래된 저장장치에서 이 비밀을 발견했다.

"하니..."

미나는 영상 속에서 춤추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나지막이 불렀다. 생기 넘치는 표정, 완벽한 안무, 청량한 목소리. 영상 속 할머니는 지금 자신과 똑같은 나이였다. 두 눈에 담긴 빛만큼은 죽기 전까지도 할머니의 눈에서 사라지지 않았던 그 빛이었다.

미나는 홀로그램 터치패드를 조작해 코멘트 섹션을 열었다. 수천만 개의 댓글이 쏟아져 나왔다.

"2073년에도 여전히 최고의 걸그룹!"

"이들이 없었다면 K-팝은 존재하지 않았을 거야."

"그때 이 영상을 본 사람? 지금 몇 살이야?"

미나는 으스스했다. 죽은 할머니가 영상 속에서 영원히 열아홉으로 살아있었다. 시간은 흘렀지만, 디지털 영상 속에서 할머니는 늙지 않았다. 현실에서는 주름진 손으로 미나의 머리를 쓰다듬던 그 손이, 영상 속에서는 우아하게 안무를 그려내고 있었다.

충동적으로 미나는 자신의 생체인증을 입력하고 댓글을 남겼다.

"할머니, 저 미나예요. 이렇게 멋진 분이셨다는 걸 왜 말씀해주지 않으셨어요?"

그 순간 알림이 울렸다. 새 댓글이 달렸다.

"미나야, 할머니는 네가 나를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바랐던 거야. 영상 속 아이돌로가 아니라."

미나는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댓글 주인의 아이디는 '하니_공식계정'이었다. 불가능했다. 계정에는 인증 마크가 붙어있었다. AI 복제가 아닌 실제 계정이라는 표시였다.

떨리는 손으로 미나는 할머니가 남긴 저장장치를 다시 살폈다. 그곳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메모가 있었다.

"미나에게. 내가 죽은 후에 이걸 발견했다면, 뉴진스 공식 계정으로 로그인해. 비밀번호는 네 생일이야. 디지털 세상에서는 아무도 진짜로 죽지 않아. 특히 영상 속에서는."

미나는 천천히 로그인 버튼을 눌렀다. 반세기 전의 영상이, 그리고 그 영상 속에 갇힌 할머니의 열아홉 살 모습이, 이제는 미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디지털 시대의 영원함은 축복인지, 저주인지 미나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영상 속 할머니와 나눌 대화가 이제 시작되었다는 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