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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영화

영화 속으로 걸어든 뉴진스

영사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멈춘 순간, 텅 빈 상영관에 남겨진 건 나와 스크린 속에서 걸어나온 다섯 명의 소녀들뿐이었다. 그들은 분명 방금 전까지 '뉴진스'라는 이름의 영화 속 주인공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3D 안경 없이도 선명하게 보이는 현실의 존재가 되어 있었다.

"어, 여기가 어디지?" 하니가 팝콘 부스러기가 흩어진 바닥을 밟으며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극장의 방음벽을 타고 울려 퍼졌다. 민지는 손끝으로 빨간 좌석을 쓸며 그 감촉을 확인했고, 해린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영사실을 향해 눈을 깜빡였다. 다니엘과 혜인은 서로를 바라보며 진짜 상황이 맞는지 눈빛을 교환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가 스크린을 향해 달려갔을 때... 뭔가 이상했어." 민지가 말했다. "관객 한 명이 우리를 응시하고 있었어. 모두가 환호하는데, 그 사람만..."

그 순간 그들은 어두운 구석에 앉아있는 나를 발견했다. 영화관 마지막 상영 후 남아있던 유일한 관객. 손에는 그들의 영화 시나리오가 들려있었다.

"당신이 우리를 여기로 불러냈어요?" 해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 시나리오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그곳엔 '엔딩 이후'라는 제목 아래 지금 이 순간을 묘사한 장면이 적혀 있었다.

"그건 불가능해." 다니엘이 내 옆에 와서 시나리오를 들여다보았다. "우리는 픽션이야. 영화 속 캐릭터라고."

"그런데 어떻게 지금 여기 있는 거죠?" 혜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천천히 일어났다. "때로는 영화가 현실보다 더 진실에 가까울 때가 있어요. 여러분의 영화는 끝났지만, 진짜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에요."

하니가 조심스럽게 극장 출구를 가리켰다. "저기 밖은... 어떤 세상인가요?"

"그건 여러분이 직접 써나가야 할 이야기예요," 내가 말했다. "모든 영화는 언젠가 끝나지만, 그 여운은 현실에서 계속됩니다."

다섯 소녀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서 공포가 사라지고 호기심이 빛났다. 민지가 먼저 출구를 향해 한 발짝 내디뎠다. 나머지 멤버들이 그 뒤를 따랐다. 영화관 문이 열리자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들이 밖으로 나간 후, 나는 시나리오의 마지막 페이지를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아까와 다른 글이 적혀 있었다. "모든 위대한 이야기는 스크린을 벗어나 살아간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내 서명이 있었다. 나는 시나리오를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이제 내 차례였다. 영화 밖 세상으로 그들을 따라갈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