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의 오컬트: 지하실에서 들려온 목소리
차가운 형광등 아래, 열세 살 지민이가 보관함 깊숙한 곳에서 발견한 것은 할머니의 오래된 뉴진스였다. 실밥이 풀린 채 먼지를 뒤집어쓴 그 청바지는 1970년대 유행했던 디자인으로, 할머니의 젊은 시절을 함께했을 물건이었다. 호기심에 그것을 들고 내려온 지하실은 깜깜했고, 오래된 가죽 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섞인 공기가 코를 찔렀다.
"할머니, 이거 버려도 돼요?" 지민이가 소리쳤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뉴진스의 오른쪽 뒷주머니가 부자연스럽게 부풀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손가락을 넣어 더듬자, 접힌 종이 한 장이 나왔다. 황변된 종이에는 이상한 기호들과 함께 빼곡히 적힌 문장들. '문턱을 열고자 한다면, 청색의 문을 입고 달빛에 노래하라.'
호기심에 할머니에게 물었지만, 할머니는 그 뉴진스를 보자마자 창백해졌다. "그건... 그건 내 친구 수영이의 것이었어. 그 애는... 돌아오지 못했어." 더 이상의 설명은 없었다. 그날 밤, 지민이는 그 뉴진스를 입고 창가에 앉았다. 보름달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방 안의 공기가 갑자기 무거워졌고, 귓가에서는 속삭임이 들려왔다. "마침내... 돌아왔구나..." 지민이의 뺨을 타고 한 줄기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분명 자신이 아니었다. 1970년대 스타일의 헤어스타일과 화장, 그리고 낯선 여자의 얼굴.
"지민아, 누구랑 얘기하고 있니?" 할머니의 목소리가 문 너머에서 들려왔다. 지민이는 대답하려 했지만, 자신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분명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곧 갈게요, 할머니. 수영이가 돌아왔어요."
할머니의 비명이 집안을 가득 채웠다. 문이 거칠게 열리며 할머니가 들어왔을 때, 거울 속 지민이의 모습은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할머니는 뉴진스를 잡아 벗기려 했지만, 지민이의 몸에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그 애를 돌려보내! 수영아, 제발... 지민이는 죄가 없어..."
할머니의 절박한 목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문턱을 넘어오면 안 돼, 지민아! 그건 오는 길이지, 돌아가는 길이 아니야!" 지민이는 이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창문을 향해 손을 뻗었다. 달빛이 손가락 끝에 닿는 순간, 방 안의 모든 것이 뒤틀렸다.
다음 날 아침, 지하실에는 할머니와 지민이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할머니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고, 지민이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바닥에는 찢어진 뉴진스가 놓여 있었다. "할머니, 내가 어젯밤에 무슨 일을... 왜 머리가 아프죠?"
할머니는 손녀의 어깨를 꼭 안았다. "이제 괜찮아, 우리 지민이. 이제 괜찮아." 그러나 할머니의 시선은 지민의 눈동자에 머물렀다. 그 깊은 곳에서 아직도 수영이의 그림자가 웃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지하실 구석, 찢어진 뉴진스의 천 조각들 사이로 또 다른 쪽지가 보였다. '다음 보름달, 또 다른 문턱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