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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직장

뉴진스 직장: 음악이 흐르는 사무실

오전 9시, 수십 개의 모니터에서 뉴진스의 'Hype Boy'가 동시에 울려 퍼지는 순간, 나는 알았다. 이곳이 평범한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주변을 둘러봤다. 오십 명 남짓한 직원들이 일제히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격식 갖춘 정장 차림의 부장님도, 첫 출근한 인턴도, 심지어 청소 중이던 미화원 아주머니까지. 모두가 정확히 안무를 따라하고 있었다. 내 당혹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내 몸도 어느새 리듬에 맞춰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신입 김하나 씨, 첫날부터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하다니 기대 이상이군요." 노 대리가 춤을 추며 다가와 말했다. "우리 회사는 뉴진스 안무력이 승진의 주요 평가 요소예요. 특히 'Attention'은 꼭 숙지해두세요. 이번 분기 평가곡이거든요."

점심시간, 직원 식당에서는 'Ditto'가 울려퍼졌다. 모두가 일제히 수저를 들고 안무를 시작했다. 여기선 식사도 춤과 함께였다. 국물이 쏟아지고 밥알이 튀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모두의 얼굴에는 행복감이 넘쳤다.

"처음엔 다들 적응 못해요." 옆자리의 박 주임이 속삭였다. "하지만 이렇게 매일 춤추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팀워크도 좋아져서 업무 효율이 30% 증가했대요. 우리 회사 이직률이 업계 최저인 이유죠."

오후 회의실. 중요한 프레젠테이션 도중에도 뉴진스의 'Cookie'가 갑자기 흘러나왔다. CEO부터 임원들까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안무를 시작했다. 발표자는 춤을 추며 PPT를 넘기고, 질문자들은 춤을 추며 손을 들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상하게도 회의는 더 활기차고 창의적으로 진행됐다.

퇴근 시간, 사무실 전체가 'OMG'에 맞춰 춤을 추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무심코 뉴진스 노래가 흘러나오자, 온몸이 저절로 반응했다. 옆자리 승객이 의아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지만, 처음으로 남의 시선이 신경 쓰이지 않았다.

한 달 후, 나는 회사의 '뉴진스 안무 경연대회'에서 신입상을 받았다. 더 놀라운 건, 업무 성과도 크게 향상됐다는 것. 리듬에 맞춰 살다 보니 일의 흐름을 더 잘 읽게 된 것 같았다. 어느 날 부장님이 내게 물었다. "하나 씨, 이 회사에 지원한 이유가 뭐였죠?"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서요." 라고 대답하려던 찰나, 갑자기 'Super Shy'가 스피커에서 울려 퍼졌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말이 필요 없었다. 춤이 말해주고 있었으니까. 때로는 가장 엉뚱한 직장이 가장 행복한 직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