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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출근

뉴진스 출근: 매일 아침의 작은 꿈

매일 아침 6시 15분, 내 알람 소리는 뉴진스의 'Hype Boy'로 설정되어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귓가에 울려 퍼지는 경쾌한 멜로디에 눈을 뜬다. 눈꺼풀이 무겁지만, 그 노래는 나를 침대에서 일으키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화장실 거울 앞에 서서 물기 젖은 얼굴을 바라본다. 어제 밤늦게까지 보던 뉴진스 팬캠 영상 때문에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앉았다. 그래도 괜찮아.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핸드폰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오늘 날짜. '6월 10일 - 뉴진스 팬사인회'.

출근 준비를 하며 내 손은 자동으로 옷장 속 가장 정성스럽게 다림질된 셔츠를 꺼낸다. 회사 유니폼 같은 평범한 셔츠지만, 오늘만큼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아침 식사는 서둘러 대충 해결하고, 가방에는 이미 어제 저녁부터 준비해둔 앨범과 편지가 들어있다. 시계는 7시 30분. 평소보다 20분 일찍 집을 나선다.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끼고 또다시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오늘 있을 만남을 상상한다. 회사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내 모습과는 전혀 다른,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찬 나. 출근길 지하철의 무표정한 얼굴들 사이에서 나만 미소 짓고 있다는 걸 깨닫지만, 신경 쓰이지 않는다.

회사에 도착해 자리에 앉자마자 달력에 시선이 간다. 퇴근까지 정확히 9시간.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확인하고, 회의에 참석하고... 모든 순간이 느리게 흘러간다. 동료들은 내가 오늘 유독 시계를 자주 확인한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점심시간, 혼자 회사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팬사인회 예행연습을 한다. "안녕하세요, 매일 아침 여러분 노래로 출근하는 직장인 팬입니다." 머릿속으로 몇 번이고 반복하지만, 실제로 말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마침내 퇴근 시간. 다른 이들보다 빠르게 짐을 싸고 사무실을 빠져나간다. 지하철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오늘의 나는 그저 출근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직장인이 아니다. 나는 꿈을 만나러 가는 중이다.

팬사인회 장소에 도착했을 때, 이미 긴 줄이 형성되어 있다. 다양한 연령층의, 그러나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 그녀도 나처럼 직장인. 그녀도 나처럼 매일 아침 뉴진스의 노래로 하루를 시작한다.

"사실 출근길이 즐거워진 건 그들 덕분이에요." 그녀가 말한다.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 짓는다. 우리의 일상은 다르지만, 같은 꿈으로 빛나고 있다.

내 차례가 다가올수록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결국 내 앞에 그들이 앉아있다. 떨리는 손으로 앨범을 건네며, 연습했던 말은 온데간데없고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겨우 내뱉는다. 하지만 그들의 미소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서명된 앨범을 받아들고 돌아서는 순간, 깨달았다. 내일도, 모레도, 그 다음날도 같은 출근길이 기다리고 있지만, 오늘의 기억이 있기에 그 길이 조금 더 밝아질 것이라는 것을.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 안, 창밖의 도시 불빛들이 흐르는 동안 서명된 앨범을 꼭 쥐고 있다. 내일 아침, 같은 알람 소리에 눈을 뜨겠지만, 오늘 이후의 모든 출근길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질 것이다. 뉴진스의 노래는 이제 단순한 알람음이 아니라, 매일 아침 나에게 작은 희망을 속삭이는 친구가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