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의 호러: 새로운 피가 깨어난다
매장 스피커에서 뉴진스의 'Attention'이 흘러나오는 순간, 백화점 내 모든 마네킹들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민지를 제외하고는.
쇼핑하러 왔다가 이상한 현상을 목격한 민지는 가슴이 쿵쾅거렸다. 그녀만 볼 수 있는 이 광경이 시작된 것은 정확히 일주일 전, 그 이상한 빈티지 숍에서 LP 플레이어를 구입한 직후부터였다. 민지는 그때 데님 재킷을 꺼내려다 잡지 못했던 손길을 떠올렸다 - 마치 누군가가 그녀보다 먼저 재킷을 잡아당긴 것 같았다.
"괜찮아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민지는 흠칫 놀랐다. 점원이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점원은 떠났고, 민지는 다시 마네킹을 바라봤다. 모두 원래 자리로 돌아가 있었다.
집에 돌아온 민지는 그 빈티지 LP 플레이어를 다시 꺼냈다. 구석에서 발견한 '뉴진스'라고 적힌 낡은 LP를 올려놓았다. 틀니나 사진이 없는 그저 검은색 LP였다. 바늘이 표면에 닿자마자 방 안에는 들어본 적 없는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뉴진스의 노래 같으면서도, 뭔가 달랐다. 좀 더 어둡고, 좀 더 깊었다.
그 순간 거울 속에서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민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민지는 미소 짓고 있지 않았다.
다음 날, 민지는 그 빈티지 숍을 다시 찾아갔다. "이 LP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 그녀가 말했다. 노인 점원은 긴 침묵 끝에 이야기를 꺼냈다. "그건 '원조 뉴진스'의 미발매 앨범이야. 70년대 말, 다섯 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실험적인 밴드였지. 그들의 마지막 공연 날, 관객들이 집단 환각 현상을 겪었다고 해. 그 후 멤버들은 모두 사라졌어."
"그럼 지금의 뉴진스는...?" 민지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노인은 씁쓸하게 웃었다. "우연의 일치겠지. 아니면... 그들이 돌아온 걸지도."
그날 밤, 민지는 꿈에서 다섯 명의 소녀들이 무대 위에서 춤추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여섯 번째 멤버로. 잠에서 깬 민지는 거울 앞에 섰다. 그녀의 눈동자가 이상하게 반짝였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자 머릿속에서 노래가 들렸다. 새로운 곡이었다.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민지는 천천히 미소 지었다. 그녀의 몸은 리듬에 맞춰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부터 그녀도 '뉴' 진스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마침내 돌아온 원조 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무대를 준비할 시간이었다. 거울 속에 비친 다섯 명의 소녀들이 그녀에게 손짓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