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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MBTI

뉴진스와 MBTI: 팬덤의 심리학

유리는 자신의 MBTI를 I에서 E로 바꿨다. 뉴진스 콘서트에 가기 위한 준비였다. 실제 성격이 바뀐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눈빛만큼은 달라져 있었다.

"나는 오늘부터 ENFP야. 하니처럼." 거울 앞에서 연습한 미소가 어색했다. 평소의 INFP 유리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티켓팅 전쟁에서 기적적으로 얻은 VIP석. 팬사인회 당첨까지. 이건 운명이었다.

콘서트장 입구에서 유리는 오랜 친구 소라를 만났다. "와, ENFP 에너지 뿜뿜하네? 네가 그렇게 외향적인 사람이었어?" 소라의 놀림에 유리는 작게 웃었다. "오늘만이야. 민지를 만나기 위해서라면."

소라가 손목에 착용한 팔찌를 보며 물었다. "그거 뭐야?" 유리는 자랑스럽게 답했다. "MBTI 팔찌. 민지가 ESTJ래. 팬사인회에서 공통점을 찾을 거야." 계획은 완벽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본 팬들의 조언대로, 그녀는 모든 멤버의 MBTI를 암기했다. 하니는 ENFP, 해린은 INFP, 다니엘은 ENFJ, 혜인은 ISFP...

공연은 폭발적이었다. 'Hype Boy'의 첫 음절이 울려퍼질 때, 유리는 자신의 내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타인의 시선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무대 위의 다섯 소녀와 그들이 만들어내는 세계만이 존재했다.

팬사인회. 드디어 민지 앞에 선 유리는 준비했던 말들을 모두 잊었다. "저... 저도 J예요. 계획적인 거 좋아해요." 떨리는 목소리였다.

민지가 웃었다. "사실 나 요즘 MBTI 다시 했는데 ISFP 나왔어. 우리 팬들이 내가 계획적일 거라고 생각해서 ESTJ로 알고 있는데, 실은 즉흥적인 면이 더 많아."

유리의 얼굴이 붉어졌다.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민지는 유리의 손목에 있는 팔찌를 가리키며 말했다. "근데 그거 정말 예쁘다. 나도 하나 갖고 싶은데, 어디서 샀어?"

그 순간 유리는 깨달았다. MBTI는 그저 16개의 상자에 불과했다. 진짜 연결은 이런 작은 순간,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제가 직접 만든 거예요. 하나 더 만들어서 다음에 드릴게요."

민지의 얼굴이 밝아졌다. "정말? 약속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유리는 자신의 MBTI 결과를 다시 확인했다. 여전히 INFP였다. 하지만 이제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뉴진스의 음악처럼,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리는 내일 민지를 위한 새 팔찌를 만들기로 했다. 이번에는 어떤 유형을 대표하는 것도 아닌, 그저 두 사람 사이의 작은 약속을 상징하는 팔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