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고백: 잃은 것과 찾은 것
살을 뺄 때마다 나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체중계의 숫자가 줄어들 때마다 사람들은 내게 칭찬을 쏟아부었지만, 그것이 내 영혼의 조각들도 함께 가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없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3개월째, 나는 15킬로그램을 감량했다. 거울 속 여자는 분명 날씬해졌지만, 눈빛이 예전과 달랐다. 텅 빈 듯한 그 눈동자를 들여다보면서도 나는 계속해서 음식을 거부했다. 배고픔이 찾아올 때마다 물을 들이켰고, 단것이 당길 때마다 손목을 꼬집었다. 아픔은 언제나 유혹보다 선명했으니까.
"정말 예뻐졌어, 민지야." 친구들이 말했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뺐어?"
내가 대답하지 않은 것은 진실이 너무 추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화장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토해낸 저녁식사들, 몰래 삼킨 다이어트 약들, 그리고 밤마다 꾸는 음식에 관한 꿈들을. 거짓된 미소를 지으며 나는 그저 "열심히 운동했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실은 항상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날 밤, 너무 빨리 일어나다 현기증이 나서 쓰러졌을 때, 엄마는 내 방에서 빈 다이어트 약 봉지들을 발견했다. 병원에 실려 갔을 때 의사는 내 상태를 한 마디로 요약했다. "심각한 영양실조입니다."
심장이 느리게 뛰었다. 너무 느려서 죽음의 문턱까지 다다랐다고 했다. 그때서야 나는 깨달았다. 날씬해지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었다는 사실을.
회복실에서 처음으로 식사를 했을 때, 병원 식판에 담긴 평범한 밥과 국이 눈물겹도록 아름다워 보였다. 밥 한 숟가락을 입에 넣는 순간, 내 안에서 무너졌던 것들이 다시 쌓이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퇴원하고 첫 식사를 제대로 했던 날, 나는 일기장을 펼쳤다. 그동안 내가 쓰지 못했던, 하지만 꼭 써야만 했던 말들을 적기 시작했다.
"나는 고백합니다. 내 몸을 미워했습니다. 내 살을 혐오했습니다. 음식을 원수처럼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제 알았습니다. 내가 다이어트를 하면서 잃어버린 것은 체중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기쁨, 만족, 평화, 자존감... 그 모든 것들을 버리고 숫자에만 집착했습니다."
지금 나는 다시 8킬로그램이 늘었다. 과거의 내가 보면 실패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거울 속 여자의 눈에는 다시 생기가 돌아왔고, 웃을 때 볼에 생기는 살의 주름까지도 사랑하기로 했다. 가끔은 아직도 체중계를 바라보며 망설이지만, 그럴 때마다 내 일기장의 첫 페이지를 펼쳐본다.
"완벽한 몸을 위해 불완전한 영혼을 희생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