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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남편

다이어트의 그림자: 남편은 몰랐던 진실

남편이 베란다에 꽃을 심는 소리가 들렸을 때, 나는 화장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손가락을 목구멍에 넣어 방금 먹은 초콜릿을 게워내려 했지만, 이번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뜨겁고 쓴 위액만 목을 타고 올라왔다.

"여보, 저녁 식사 준비됐어?"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급히 입을 헹구고 거울을 보니 눈가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얼른 화장을 고치고 거실로 나갔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3개월째, 남편은 내가 매일 저녁 함께 식사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의 접시에만 음식을 담았다.

"오늘은 닭가슴살 샐러드를 준비했어. 네가 좋아하는 드레싱도 넣었어." 웃으며 말했다. 남편은 내 허리를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확실히 효과가 있네. 많이 날씬해졌어."

식탁에 앉아 그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나는 포크로 샐러드를 이리저리 뒤적이며 입에 가져가는 척만 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해 내가 먹지 않는다는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했다. 온 세상이 '먹고 싶다'는 욕망과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 사이에서 흔들렸다.

남편의 핸드폰이 울렸다. "잠깐만, 회사에서 온 전화야." 그가 베란다로 나가자 그의 접시에 남은 음식을 내 그릇으로 옮겼다. 나중에 화장실에서 게워낼 계획이었다. 이제는 익숙한 의식이었다.

우리 결혼식 날, 그는 내게 "넌 완벽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몇 달 후 그의 친구 결혼식에서 "아내가 살 좀 빼야 하는데"라는 농담을 들었을 때, 나는 그 말이 농담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그날부터 시작된 나의 다이어트는 곧 강박으로 변했다.

"여보, 이것 좀 봐." 남편이 자신의 핸드폰을 내밀었다. 화면에는 우리의 웨딩 사진이 떠 있었다. "5주년 기념으로 같은 드레스 입고 사진 다시 찍는 건 어때? 지금은 더 예쁘게 나올 것 같아."

갑자기 현기증이 밀려왔다. 화장실로 뛰어가 문을 잠그고 토했다. 이번에는 통제할 수 없었다. 구토 소리가 화장실 밖으로 새어나갔다.

"여보, 괜찮아?" 문 밖에서 남편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대답 대신 심한 구토가 이어졌다. 결국 문을 열었을 때, 남편의 얼굴에는 충격과 걱정이 뒤섞여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야?" 그가 물었다.

"너를 위해 예뻐지고 싶었어." 내 말에 그의 눈에서 눈물이 맺혔다.

그날 밤, 남편은 내가 몰래 버린 음식들과 숨겨둔 다이어트 약들을 모두 발견했다. 우리는 처음으로 진실한 대화를 나눴다. 다음 날 아침, 그는 내 접시에 토스트 한 조각을 올려놓았다. 아주 작은 조각이었지만, 그것은 시작이었다. 우리가 함께 먹은 첫 번째 아침 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