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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노래

다이어트 노래: 체중계 위의 아리아

거울 속 내 모습에 눈길을 돌리자마자, 나는 노래를 시작했다. 그것은 내 삶의 의식이 되었다. 체중계 위에 올라 숫자를 확인하고, 입을 열어 첫 음을 내뱉는 것. 그 순간만큼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프라노였다.

"다시 시작해, 다시..." 욕실의 타일 벽에 메아리치는 내 목소리는 한 주 전보다 150g 늘어난 체중을 위로했다. 감정을 실어 부르는 고음은 마치 증가한 체중만큼 날카로워졌다. 타월을 몸에 감싸며, 오늘도 나는 다이어트의 서곡을 시작했다.

지하철에서, 사무실에서, 심지어 식당에서도 나는 노래했다. 그것은 내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멜로디였다. "오늘은 샐러드만... 오늘은 계단으로... 오늘은 물만..." 내 인생은 다이어트라는 노래의 가사가 되었다.

노래 교실에 등록한 것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였다. 살을 빼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이라기보다는, 살을 빼기 위해 포기해야 했던 것들에 대한 작은 보상이었다. 하지만 성악 선생님의 첫 마디가 내 세계를 흔들었다.

"호흡이 짧네요. 당신의 복부를 느껴보세요. 소리는 거기서 나오는 거예요."

그 순간 깨달았다.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내 몸을 부정해왔는지. 내 배를 집어넣고,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항상 더 작게, 더 적게, 더 가늘게 존재하려 했던가. 소리를 내기 위해 나는 처음으로 내 몸을 '느껴야' 했다.

복식호흡. 그것은 내 다이어트 인생에서 금기어와도 같았다. 배를 내밀고 공기를 가득 채우는 것. 그러나 그 순간, 나는 내 몸이 존재의 수치가 아닌,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악기라는 것을 처음으로 인식했다.

노래를 배우며 나는 역설을 발견했다. 내 몸을 사랑할수록, 더 아름다운 소리가 나왔다. 그동안 나는 살을 빼기 위해 내 몸을 비난하는 노래만 불러왔는데, 이제는 내 몸이 있기에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 아침, 나는 체중계 위에 올라서서 숫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아무 노래도 부르지 않았다. 대신,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 폐, 내 복부, 내 존재 전체를 공기로 채웠다. 옷을 입으며 거울에 비친 내 몸선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완벽하지 않았지만, 이제 그것은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내 인생의 아리아를 부르는 아름다운 악기였다.

체중계는 여전히 욕실 한켠에 있지만, 이제 나는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본다. 그것은 더 이상 내 가치를 결정하는 심판대가 아니다. 이제 내 인생의 노래는 다이어트에 관한 것이 아니라, 자기 수용의 긴 여정에 관한 것이다. 내일, 나는 새로운 곡을 연습할 것이다. 그리고 그 노래는 처음부터 내 안에 있었던 아름다움에 관한 것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