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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뉴진스

다이어트 뉴진스: 내가 사라지는 순간

거울 속의 나는 하루가 다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체중계의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뭔가 더 중요한 것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민지야, 대박! 진짜 많이 빠졌다!" 친구 하니가 내 손목을 감싸쥐며 눈을 크게 떴다. "너 이제 진짜 뉴진스 민지 닮았어. 완전 성공했네!"

나는 웃음으로 대답했지만, 그 웃음이 내 눈까지 닿지 않았다는 걸 거울은 정직하게 비춰냈다. 6개월 전, 나는 거울 속 둥글둥글한 내 모습을 보며 결심했다. 내가 좋아하는 뉴진스의 민지처럼 되겠다고. 모든 청소년들이 그렇듯, 나도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처럼 되고 싶었다.

다이어트는 처음엔 단순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기. 하지만 SNS는 매일 새로운 다이어트 비법을 쏟아냈다. '뉴진스 민지의 식단', '아이돌 비율 만드는 법', '일주일에 5kg 빼는 방법'. 나는 모든 정보를 탐닉했고, 점점 더 극단적인 방법을 시도했다.

오늘도 친구들과 학교 식당에 앉았지만, 내 앞에는 생수 한 병뿐이었다. 친구들이 맛있게 먹는 동안, 나는 뉴진스의 신곡을 들으며 침을 삼켰다. 음악 속에서 그들은 완벽했고, 나는... 아직 부족했다.

"민지야, 너 요새 좀 이상해." 단지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뉴진스도 이렇게까지 안 할걸? 그들도 분명 건강하게 관리할 거야."

그날 밤, 다섯 번째로 현기증이 찾아왔다. 바닥에 주저앉은 채, 스마트폰 화면에 떠 있는 뉴진스의 민지를 바라봤다. 그녀의 환한 웃음과 건강한 에너지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문득 깨달았다. 내가 닮고 싶었던 건 그저 외모가 아니라 그들이 발산하는 자신감과 행복이었다는 것을.

침대 밑에서 오래전 숨겨둔 일기장을 꺼냈다. 다이어트 전, 내가 매일 적었던 글들. 음악에 대한 열정, 친구들과의 추억, 꿈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언제부터 나의 모든 페이지가 '오늘의 칼로리'와 '목표 체중'으로만 채워지기 시작했을까?

다음 날, 나는 오랜만에 학교 식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음식의 맛이 너무 강렬해서 눈물이 났다. 그리고 그날 저녁, 오랜만에 거울 앞에 섰을 때, 처음으로 내 눈을 바라봤다. 사라져가던 나 자신이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았다. 폰에서는 뉴진스의 'Hype Boy'가 흘러나왔고, 나는 처음으로 그들의 춤을 따라하며 웃음을 되찾았다.

어쩌면 진정한 '뉴진스'는 새로운 청바지가 아니라,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가장 완벽한 다이어트는 자신을 지워가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