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다이어트생존

다이어트 생존: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10kg

첫 번째 시체를 발견한 건 다이어트 7일 차였다. 눈을 뜨자마자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었다. 살아있는데 죽은 것 같은 얼굴. 헐크 같던 팔뚝은 이제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 같았다.

"이번엔 진짜야. 한 달 안에 10kg."

냉장고 문을 열자 차가운 공기가 살을 에는 듯했다.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단백질 파우더와 삶은 닭가슴살, 브로콜리만이 나를 비웃듯 놓여 있었다. 손을 뻗었다가 멈췄다. 아침 식단은 프로틴 쉐이크 한 잔. 닭가슴살은 점심용이다. 시간표대로만. 그것이 생존의 법칙이었다.

사무실에 도착하자 동료들이 케이크를 먹고 있었다. 누군가의 생일이었나보다. 크림이 입술에 묻은 채 웃는 그들의 모습이 달의 뒷면처럼 낯설게 느껴졌다. 케이크 한 조각을 건네받았을 때, 그것은 마치 폭탄을 건네받은 것 같았다.

"한 입만." 그들이 말했다.

한 입. 그것은 생존과 멸종 사이의 경계였다. 다이어트라는 살육의 전쟁터에서 한 입은 결코 한 입으로 끝나지 않는다. 나는 정중히 거절했다. 그리고 화장실로 달려가 거울을 보며 나 자신을 다독였다.

"아직 살아있어. 아직 괜찮아."

그날 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배고픔과 싸웠다. 배는 고래처럼 울었고, 꿈에서는 피자가 날아다녔다. 14일 차, 체중계는 3kg 감량을 알렸다. 승리의 맛은 달콤했다. 하지만 그것은 환상이었다. 실제로 맛본 것은 무미건조한 닭가슴살뿐.

21일 차, 옷이 헐렁해졌다. 사람들은 내게 말했다. "좋아 보인다." 그들은 몰랐다. 내가 매일 밤 잃어버린 치즈버거를 위해 애도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을.

어느 날, 슈퍼마켓에서 초콜릿 앞에 서 있었다. 다크 초콜릿은 다이어트 중에도 조금은 괜찮다고 들었다. 손이 떨렸다. 그리고 그때였다. 옆에서 한 여성이 말했다.

"저도 그거 좋아해요. 하루 한 조각씩만 먹어요. 살면서 작은 기쁨은 필요하잖아요."

그녀는 웃었고, 나도 웃었다. 처음으로 다이어트가 생존이 아닌 삶의 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28일 차, 8kg 감량. 목표까지 2kg 남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진짜 싸움은 이 체중을 유지하는 것. 영원한 생존 게임이었다.

한 달이 끝나고, 체중계에 올라섰다. 정확히 10kg 감량. 거울 속 내 모습은 달라져 있었다.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배고픔을 넘어 고통을 견디는 법을 배웠다. 다이어트는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괴물과 싸우는 전쟁이었다.

오늘도 나는 닭가슴살을 씹으며 생각한다. 모든 생존자들이 그러하듯, 이제 나는 안다. 진정한 승리는 목표 체중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