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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소개팅

다이어트 소개팅: 그 완벽한 속임수

체중계가 내 발밑에서 비명을 질렀다. 시작한 지 한 달 된 다이어트의 결과는 고작 마이너스 700g. 내일은 소개팅인데, 난 여전히 '통통한 김지영'이었다. 거울 속 내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는데, 친구 은지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내일 소개팅, 긴장되지? 너무 걱정마. 그냥 너 자신을 보여주면 돼."

너 자신. 바로 그게 문제였다. 소개팅 상대는 '운동 마니아' 강준호. 은지가 보내준 사진 속 그는 마치 조각상처럼 완벽한 몸매를 자랑했다. 나는 파스타를 먹다가도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인데.

그때, 옷장에서 반짝이는 검은 원피스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보정 속옷'. 작년 크리스마스에 어머니가 선물해준 그 악마의 도구. 한 번도 용기 내어 입어보지 못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언제 입어보겠는가.

다음 날, 나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도 완벽한 실루엣을 뽐내며 카페에 도착했다. 보정 속옷의 압박감은 고문이었지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확실히 달랐다. '다이어트의 결실'이라고 하면 누구라도 믿을 것 같았다.

"김지영 씨?"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사진보다 더 완벽해 보이는 강준호가 내 앞에 서 있었다. 숨기는 게 있는 듯한 미소로.

대화는 의외로 술술 풀렸다. 준호는 운동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했고, 나는 평소에 즐겨 먹는 샐러드와 단백질 보충제에 대해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숨이 점점 더 가빠졌지만, 그의 호감 어린 눈빛을 보며 견딜 만했다.

"지영 씨, 운동에 관심이 많으시네요. 다이어트도 성공하셨다고요?"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았다. "네, 6개월 동안 15kg 뺐어요."

준호의 눈이 갑자기 이상하게 빛났다. 그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더니 조용히 말했다. "사실... 제가 고백할 게 있어요."

그가 자신의 완벽한 팔뚝을 툭툭 쳤다. "이거, 다 가짜예요. 패딩 삽입한 특수 압박 셔츠거든요. 사실 저도 다이어트 중이에요. 한 달 동안 겨우 800g 뺐어요."

순간 웃음이 터졌다. 웃다 보니 보정 속옷의 훅이 하나 튕겨져 나갔고, 숨통이 트이는 해방감과 함께 모든 것을 고백했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다이어트 앱을 삭제하고, 옆 가게의 치즈케이크를 나눠 먹기로 했다.

귀가하는 택시 안에서 준호에게 메시지가 왔다. "다음에는 보정 속옷 말고, 진짜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 나는 미소 지으며 답장을 보냈다. "다음에 만날 때는, 우리 둘 다 700g 더 늘어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완벽함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불완전함을 함께 웃을 수 있는 용기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