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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여행

다이어트 여행: 지구 반대편의 약속

"체중계가 보여주는 숫자보다 무거운 것은 내 가슴속 후회뿐이다." 나는 이 문장을 냉장고에 붙이고 또다시 스무 번째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다르다고, 진짜 마지막이라고 다짐하면서.

그날 밤, 뉴질랜드에 사는 펜팔 친구 케이트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마오리족 전통 방식으로 인생을 리셋하는 '다이어트 여행'이 있어. 몸과 마음의 무게를 함께 내려놓는 거야. 한 달 동안만 와볼래?" 화면을 노려보다 충동적으로 답장을 보냈다. "예약했어. 다음 주에 출발해."

비행기에서 내려 케이트를 만났을 때, 그녀는 내가 상상했던 것과 달랐다. 인터넷에서 본 모델 같은 모습이 아닌, 나보다 더 통통한 여성이었다. "실망했어?" 그녀가 웃으며 물었다. "이건 외형의 다이어트가 아니라 영혼의 다이어트야."

첫 일주일은 고통스러웠다. 디지털 기기 없이, 현지 식재료로만 만든 음식을 먹으며, 매일 새벽에 일어나 바다에서 수영했다. 밤에는 마오리족 노인들과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물었다. "네가 버리고 싶은 것은 정말 지방뿐이니?"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두 번째 주, 케이트는 나를 산으로 데려갔다. 등산로 옆에는 작은 돌탑들이 줄지어 있었다. "여기 오는 사람들은 각자 돌 하나를 가져와 자신의 짐을 상징하는 탑을 쌓아." 케이트가 설명했다. "그리고 돌아갈 때는 그 짐을 여기에 두고 가지." 나는 주머니에서 체중계 배터리를 꺼내 돌 위에 올려놓았다.

세 번째 주, 마오리족 할머니가 내 손을 잡고 말했다. "다이어트는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채우는 것'이란다. 네 안의 공허함을 먼저 채워야 외부의 것들에 집착하지 않게 되지." 그날 밤 나는 처음으로 내 일기장에 진실을 썼다. 내가 체중을 줄이려 했던 진짜 이유를.

마지막 주, 케이트와 나는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체중은 얼마나 줄었어?" 케이트가 물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모르겠어. 체중계를 안 가져왔거든." 우리는 함께 웃었다. 사진을 보니 내 모습은 한 달 전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지만, 눈빛만은 완전히 달랐다.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나는 창밖의 구름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다이어트의 목적은 어쩌면 숫자가 아니라 여행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고. 냉장고에 붙여둔 그 문장을 떼어내고 새로운 문장을 적기로 했다. "가장 가벼운 여행자는 기대를 가장 적게 가져가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