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영상: 20만 뷰의 비밀
내 인생의 전환점은 누군가의 실수로 시작됐다. "살 빼는 법 대공개! 일주일에 5kg 보장!"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린 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땐 이미 조회수가 20만을 넘어서고 있었다.
문제는 그 영상이 실제 다이어트 방법을 담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수로 업로드한 파일은 내가 치킨, 피자, 햄버거를 폭풍 흡입하는 먹방 영상이었다. 편집도 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30분짜리 폭식 장면. 댓글창은 이미 폭발하고 있었다.
"드디어 진짜 다이어트 비법을 알려주는 유튜버가 나타났다!"
"당신 덕분에 체중계 앞에서 울던 내가 사라졌어요."
"일주일 동안 따라했더니 정말 5kg이 빠졌어요. 기적이에요!"
혼란스러웠다. 내 폭식을 보고 어떻게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걸까? 몇몇 댓글을 더 읽어보니 그들의 '해석'이 보였다. 그들은 내가 먹는 모습을 보며 식욕을 완전히 잃었다고 했다. 내 우스꽝스러운 먹는 모습, 흘리는 소스, 그리고 간간이 내뱉는 탄식이 식욕억제제보다 효과적이었다는 것이다.
처음엔 모욕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계속해서 올라오는 '성공 후기'들을 보며 혼란은 점점 기회로 바뀌어갔다. 나는 그날부터 '역발상 다이어트 코치'가 되었다. 매주 다양한 음식을 가장 식욕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먹는 영상을 올렸다. 치즈가 늘어나는 각도, 소스가 턱을 타고 흐르는 모습, 입안에서 나는 소리까지 모두 계산된 '식욕 저하 ASMR'이었다.
구독자는 100만을 넘었고, 다이어트 업계에서는 내 방식을 '혐오 요법'이라 부르며 연구하기 시작했다. 패러독스였다. 내가 살을 찌우는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은 살을 뺐다. 내 체중은 10kg 증가했지만, 전 세계 사람들은 나를 통해 collectively 1톤 이상을 감량했다.
어제 한 방송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 "당신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가요?"라고 물었을 때, 나는 잠시 망설였다.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때로는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모습을 직시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내 다음 영상 — 실제 내 다이어트 여정을 담은 첫 영상의 촬영 버튼을 눌렀다. 사람들이 이번에는 어떤 의미를 발견할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많은 조회수를 기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