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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요리

다이어트 요리의 역설

마지막 한 입을 삼키는 순간,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거짓말은 "내일부터 다이어트"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만든 요리의 향연 앞에서 다이어트는 항상 패배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윤아, 이거 진짜 다이어트 음식이야? 믿기지가 않는데." 친구 수아가 포크로 접시 위의 마지막 한 조각까지 싹싹 긁어 먹으며 물었다. 내 손에서 탄생한 콜리플라워 피자는 겉보기에는 죄책감 없이 먹을 수 있는 건강식이었지만, 사실은 버터와 치즈가 넉넉히 들어간 기만적인 요리였다.

"물론이지. 밀가루 대신 채소를 썼잖아." 내 대답은 반은 진실, 반은 거짓이었다. 부엌 창문으로 스며드는 오후의 햇살이 조리대 위에 놓인 레시피 노트를 비추었다. 그 속에는 내가 '다이어트 요리'라는 이름으로 만든 수십 가지 음식들의 비밀이 담겨 있었다.

요리는 내 인생의 위안이자 배신자였다. 대학 시절 영양학을 전공하고 건강식 레시피로 SNS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을 때, 나는 진심으로 사람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도울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팔로워를 얻기 위해, 맛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착한 요리'라는 이름의 속임수였다.

"그런데 정윤아, 너 다이어트한다더니 왜 살이 안 빠지는 거야?" 수아의 질문에 나는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내 체중계는 6개월째 같은 숫자를 가리키고 있었다. 때로는 살짝 오르기도 했다.

수아가 돌아간 후, 나는 냉장고 앞에 서서 오늘 밤 라이브 방송에서 선보일 '다이어트 티라미수' 재료들을 점검했다. 마스카포네 치즈, 에스프레소, 그리고 당도를 낮췄다는 명목 하에 꿀을 넣을 예정이었다. 팔로워들은 이것이 칼로리가 낮은 대안이라고 믿겠지만, 사실은...

내 손에 들린 재료들을 내려놓고 노트북을 열었다. 화면에는 내일 촬영할 영상의 제목이 떠 있었다. '죄책감 없이 즐기는 치즈케이크 - 지방 제로!'

마우스 커서가 깜빡이며 나를 조롱하는 듯했다. 깊은 한숨을 내쉬며 제목을 지우고 새로 썼다. '솔직한 치즈케이크 - 맛있지만 칼로리는 그대로'

키보드 위에서 내 손가락이 떨렸다. 이 제목으로 바꾸면 얼마나 많은 팔로워를 잃게 될까? 얼마나 많은 협찬이 끊길까? 그러나 더 이상 스스로를 속일 수 없었다. 다이어트와 맛있는 요리 사이에서 진정한 균형을 찾는 것—그것은 가능한 일일까?

결국 '게시' 버튼을 눌렀다. 화면이 바뀌고, 내 SNS 계정에 새 글이 올라갔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부터 저는 진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맛있는 음식은 칼로리가 있고, 다이어트는 어렵습니다. 그동안 여러분과 나 자신을 속여왔습니다." 가슴이 떨렸지만, 이상하게도 오랜만에 진짜 배고픔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