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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출근길: 한 입의 유혹과 매일의 전쟁

아침 여섯 시 삼십 분, 알람 소리보다 먼저 깨어난 허기가 나를 깨웠다. 이건 다이어트 시작 3주 차에 접어든 나의 새로운, 그리고 가장 불편한 일상이었다.

"오늘도 버텨내야지."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며 중얼거렸다. 냉장고를 열자 어제 준비해둔 닭 가슴살 샐러드가 투명 용기 속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남편의 도시락—갓 지은 밥과 어제 남은 갈비찜이 담긴—이 놓여 있었다. 갈비찜에서 올라오는 간장 소스의 달콤한 향이 내 코를 찌르고, 침이 고였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나는 항상 책을 읽는다. 오늘은 '100일 만에 10kg 빼기'란 다이어트 책이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는 손가락 끝에서 갈비찜 냄새가 아직도 맴돌고 있는 것 같았다. 출근길 카페 앞을 지날 때마다 초콜릿 머핀의 달콤한 유혹은 마치 나를 이름으로 부르는 사이렌과도 같았다.

회사 앞 건물에 도착했을 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선택했다. '하루에 300칼로리라도 더 소모하자'는 다짐과 함께. 5층까지 올라가는 동안 숨은 턱까지 차올랐고, 다리는 후들거렸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오늘 저녁에 팀 회식이야. 7시 신사역 앞 삼겹살집." 팀장님의 메시지였다.

삼겹살. 그 단어만으로도 내 입에 침이 고였다. 회의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오늘 아침에도, 어제 저녁에도 참았는데. 계단도 올랐는데. 3주 동안 겨우 1.5kg 빠졌는데.

점심시간, 동료들은 모두 새로 생긴 파스타 집으로 향했다. 나는 혼자 사무실에 남아 가져온 샐러드를 꺼냈다. 수분기 가득한 토마토와 오이, 단백질 가득한 닭 가슴살. 냉장고에서 꺼내자마자 먹어야 했던 아침과 달리 이제는 차가워진 샐러드를 한 입 베어 물었다. 맛없었다. 아니, 맛이 없다기보다는... 기쁨이 없었다.

회식 자리, 나는 삼겹살 앞에서 흔들렸다. 기름이 지글지글 끓는 소리, 잘 구워진 고기에서 퍼지는 향, 소주 한 잔과 함께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풍미.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체중계 위에서 마주하게 될 현실. 이 모든 것 사이에서 나는 갈등했다.

"한 점만 먹자." 결국 삼겹살 한 점이 내 젓가락 끝에 걸렸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체중계로 향했다. 숫자는 어제보다 200g 늘어 있었다.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의외로 패배감은 들지 않았다. 오늘도 계단을 오를 것이고, 샐러드를 먹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아주 어쩌면—삼겹살 한 점 정도는 괜찮을지도 모른다.

출근길, 건물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팀장님이 물었다.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며? 어때, 힘들지?"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네, 매일이 전쟁이에요. 하지만 가끔은... 항복해도 괜찮더라고요."

그날부터 나는 '완벽한 다이어트'가 아닌 '행복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매일 아침 출근길, 가끔은 초콜릿 머핀의 유혹에 넘어가기도 하지만, 계단은 꼭 오른다. 우리 인생의 모든 선택이 그렇듯, 다이어트도 결국은 균형의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