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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패션: 거울 속 진짜 나

마지막 단추가 풀려나가는 순간, 미란은 자신의 인생이 두 개의 시간선으로 나뉘고 있음을 깨달았다. 거울 앞에 서서 허리춤에서 흘러내리는 스커트를 바라보며, 그녀는 세 달 전 구매했던 그 옷이 이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의 것처럼 느껴졌다.

"이번엔 정말로 해냈네." 친구 유진의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려왔다. "12kg라니, 거의 새사람이잖아. 내일 쇼핑 가자, 네 새 몸에 어울리는 옷으로 완전히 갈아입어야 해."

미란은 웃음으로 답했지만, 거울 속 낯선 실루엣이 과연 자신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6개월. 매일 아침 다섯 시 러닝과 저녁의 플랭크는 그녀의 일상이 되었고, 참치 샐러드와 닭가슴살은 그녀의 식탁을 점령했다. 그리고 그 대가로, 그녀는 두 치수 작은 옷을 입는 특권을 얻었다.

쇼핑몰은 형형색색의 봄 컬렉션으로 가득했다. 전에는 감히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크롭탑과 피트되는 원피스들이 이제 미란의 옷장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피팅룸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유진은 환호성을 질렀다.

"와, 저 원피스 정말 너를 위해 태어난 것 같아! 허리라인이 완벽하게 살아났어."

미란은 미소를 지었지만, 거울 속 자신의 눈이 웃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눈은 질문하고 있었다. '이게 정말 나인가?'

집에 돌아와 새 옷들을 옷장에 걸면서, 미란은 구석에 밀어둔 오래된 박스를 발견했다. 작아진 옷들을 기부하기 위해 모아둔 것이었다. 무심코 그중 하나를 꺼내 들었다. 3년 전 생일에 스스로에게 선물했던 에메랄드 그린 원피스였다. 몸에 꼭 맞지 않았던 그 옷을 입고도 자신감 넘치게 웃고 있는 사진이 떠올랐다.

순간적인 충동으로 미란은 그 원피스를 입어보았다. 예상대로 헐렁했지만, 거울 속에 비친 색감은 여전히 그녀의 피부톤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원피스를 입고 있으면 그녀는 음식에 대한 죄책감 없이 웃을 수 있었다.

미란은 갑자기 깨달았다. 그녀가 정말로 잃어버린 것은 체중이 아니라, 옷을 입고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능력이었다. 그녀의 몸이 변했지만, 옷의 사이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옷을 입는 사람의 마음이었다.

다음 날, 미란은 새로 산 피트니스 드레스 대신 수선한 에메랄드 그린 원피스를 입고 모임에 나갔다. 사람들은 그녀의 변화에 놀랐지만, 더 놀라운 것은 미란 자신이었다. 처음으로 그녀는 옷을 통해 자신의 몸을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맞게 옷을 재단하고 있었다. 거울 앞에 서서, 미란은 마침내 진정한 패션이 무엇인지 이해했다 - 그것은 사이즈가 아니라, 당신이 입는 모든 것에 당신만의 이야기를 담는 능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