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호러: 10kg의 저주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웃고 있었다. 분명 나는 웃지 않았는데, 거울 속 내 얼굴은 입가를 늘어뜨리며 괴이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그것도 10kg 감량에 성공한 오늘 아침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정확히 30일째 되는 날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75kg이던 체중이 오늘 아침엔 갑자기 65kg으로 뚝 떨어져 있었다. 기쁨도 잠시, 저울에서 내려오는 순간 몸 전체에 전기가 통하는 듯한 찌릿한 감각이 흘렀다. 그리고 거울 속 내 모습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축하해요. 목표 달성이네요." 거울 속 내 입에서 내 목소리가 아닌 다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순간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회사에서도 이상한 일이 계속됐다. 동료들이 날 보며 놀란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살이 많이 빠졌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은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을 봤을 때, 나는 이해했다. 내 피부는 마치 강제로 내부에서 당겨진 것처럼 뼈에 달라붙어 있었고, 눈은 비정상적으로 크게 튀어나와 있었다.
저녁, 집에 돌아온 나는 배가 고파 냉장고를 열었다. 하지만 모든 음식물은 내 눈앞에서 썩어가고 있었다. 신선한 사과는 손에 닿는 순간 갈색으로 변해 물컹해졌고, 닭가슴살은 구더기로 뒤덮였다.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침대에 누웠을 때, 이불 아래에서 무언가가 내 발목을 잡아당겼다. "다이어트, 더 해야지."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목소리. 이불을 걷어냈을 때, 거기엔 내가 감량한 10kg의 살덩이가 웃고 있었다.
"나를 버리면 안 돼. 우린 하나야." 그것이 말했다. "네가 버린 살, 버린 욕망, 버린 식욕, 버린 기쁨... 모두 나야. 이제 난 네 남은 살을 하나씩 가져갈 거야. 완벽해질 때까지."
다음 날 아침, 또 5kg이 빠져 있었다. 거울 속 내 모습은 점점 말라가고 있었지만, 미소만은 더욱 커지고 있었다. 폰 갤러리를 열었을 때, 다이어트 전 내 사진들 속 얼굴이 모두 울고 있었다. 사진 속 통통했던 내 얼굴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저울 위에 다시 올라섰다. 55kg. 거울 속 모습이 속삭였다. "곧 이상적인 몸무게에 도달할 거예요. 그때는... 내가 당신의 몸을 완전히 차지할 수 있겠네요." 거울에 손을 대자 차가운 유리가 마치 물처럼 일렁였다. 내 손이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 아침, 내 체중은 0kg이다. 이제 나는 거울 속에만 존재한다. 그리고 새로운 '나'가 내 침대에서 일어나, 오늘도 다이어트를 위해 물 한 잔을 마신다. 그녀의 거울 속에서, 나는 조용히 경고한다. 욕망을 버리는 것에는 항상 댓가가 따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