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대학교뉴진스

대학교 뉴진스: 새로운 물결의 시작

김교수가 내 논문에 빨간 펜으로 그은 밑줄만큼이나 내 인생은 엉망이었다. 누구나 그렇듯 대학 4년차, 취업과 진로의 압박 속에서 숨이 막혔다. 그날도 도서관 구석에서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졸업 논문을 수정하고 있었다.

"이거 들어봤어?"

옆자리 여학생이 이어폰 한쪽을 건넸다. 귀에 들어온 건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경쾌한 리듬. 물어볼 새도 없이 그녀는 속삭였다. "뉴진스야. 요즘 캠퍼스에서 제일 핫한 그룹."

음악을 들으며 번뜩 떠오른 생각—내가 왜 이 논문을 쓰고 있지? 정해진 길만 따라가야 하나? 이어폰을 돌려주며 문득 물었다. "너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뭐야?"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재미있게 물어보네. 나? 음악 비평가. 근데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그 순간 문득 깨달았다. 대학교는 정답을 찾는 곳이 아니라 질문을 찾는 곳이었다. 우리 모두 누군가의 기대에 맞춰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다음 날, 나는 뉴진스의 음악을 들으며 학생회관 게시판에 손글씨로 공고를 붙였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모임'. 기대 없이 저녁에 약속한 카페에 갔더니 놀랍게도 스무 명이 넘는 학생들이 와 있었다. 그중에는 어제 만난 그녀도 있었다.

"다들 왜 왔어?" 내가 물었다.

"그냥... 대학 생활 내내 뭔가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한 학생이 말했다.

우리는 그날 밤 서로의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교수가 될 거라던 공대생은 사실 파티셰를 꿈꿨고, 의대생은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 누구도 비웃지 않았다. 그저 경청했다.

그 모임은 매주 열렸고, '뉴진스 클럽'이라 불리게 됐다. 새로운 흐름,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였다. 우리는 서로의 용기가 되어주었다. 어떤 이는 실제로 전과를 했고, 어떤 이는 부모님과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졸업을 한 달 앞두고 그녀가 내게 물었다. "너는 어때? 진짜 하고 싶은 게 뭐야?"

나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청년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가 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네."

대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주입받는 곳이 아니었다. 그곳은 자신만의 뉴진스—새로운 청바지처럼 딱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점이었다. 어쩌면 인생의 진짜 학위는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법을 배우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