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드라마뉴진스

드라마틱한 뉴진스: 새로운 나를 찾아서

마지막 오디션 콜백을 받았을 때, 세연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다섯 번의 탈락, 세 번의 최종 탈락, 그리고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결심했던 열 번째 오디션. 스물여덟 살, 업계에서는 이미 '늙은' 나이였다.

"이번에도 안 되면 정말 끝이에요." 세연은 거울 앞에서 연습복을 입으며 중얼거렸다. 방 한 켠에 놓인 TV에서는 뉴진스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10대 소녀들이 세계를 정복하는 모습을 보며 세연의 가슴에 쓸쓸함이 스며들었다. 그들이 걸어가는 길은 그녀가 꿈꾸었던 길이었다.

연습실은 냉기가 감돌았다. 형광등 아래 서른 명 남짓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세연은 단번에 튀었다. 나이 때문이 아니었다. 그녀의 눈에 서려 있는 절박함과 체념이 동시에 빛났기 때문이었다. 심사위원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메모를 적어 내려갔다.

"다음, 박세연 씨."

음악이 시작되자 세연의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그동안의 오디션과 달랐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해방감이 그녀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뉴진스의 'Hype Boy'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안무는 심사위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세연은 춤을 추면서 처음으로 진정한 자유를 느꼈다.

"왜 이제야 이렇게 춤을 추는 거죠?" 심사위원 한 명이 물었다.

세연은 숨을 고르며 대답했다. "더 이상 누군가를 모방하려고 하지 않아서요. 전 뉴진스가 될 수 없어요. 그들은 새로운 세대의 아이콘이죠. 하지만 저도 저만의 '뉴진스'가 있어요. 새로운 시작, 진정한 저를 찾은 거예요."

일주일 후, 세연은 예상치 못한 제안을 받았다. 대형 기획사의 트레이너 자리였다. "당신의 경험과 진정성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세대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그날 밤, 세연은 연습실에 혼자 남았다.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대신, 그 드라마의 연출자가 된다는 것.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녀는 처음으로 진심으로 웃었다.

창문 너머로 서울의 불빛이 반짝였다. 세연은 음악을 켰다. 뉴진스의 노래가 흘러나왔지만, 이제 그 노래는 더 이상 그녀를 슬프게 하지 않았다. 때로는 꿈이 변하는 것이 꿈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진실된 꿈을 찾아가는 여정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만의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