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다이어트: 사랑의 kg을 재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내 심장이 정확히 3kg 무거워졌다고 확신했다. 사람들은 심장이 무거워지는 건 단지 비유라고 하지만, 정말 체중계 위에 올라 확인했던 나는 알고 있었다. 이것이 로맨스의 무게라는 것을.
"살 빼려면 내일부터 설탕 끊어야 해요." 다이어트 컨설턴트로 일하는 유진은 내 식습관표를 검토하며 빨간 펜으로 잔인하게 밑줄을 그었다. 그녀의 사무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오후 햇살이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캐러멜 마끼아또처럼. 내가 이제 평생 마시지 못할 음료처럼.
"왜 하필 내일부터예요? 오늘부터는 안 되나요?" 내가 물었다. 어차피 고통스러울 거라면 빨리 시작하는 게 낫지 않을까?
유진은 웃음을 참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 "오늘은 당신 생일이잖아요. 케이크 한 조각 정도는 허용해 드릴게요."
내 생일을 어떻게 알았는지 묻기도 전에, 그녀는 서랍에서 작은 컵케이크 하나를 꺼냈다. 딸기 향이 사무실 전체에 퍼졌다. 내 취향을 어떻게 알았는지 묻기도 전에, 그녀는 말했다. "당신 입맛은 표정에서 다 보여요. 달콤한 것을 좋아하시죠. 그게 다이어트가 안 되는 이유고요."
석 달 동안 매주 월요일마다 그녀를 만났다. 내 몸무게는 10kg 줄었고, 그녀에 대한 관심은 10kg 늘었다. 다이어트 상담실에서 벗어나 첫 데이트를 했던 날, 유진은 내게 고백했다.
"사실... 당신이 살을 빼야 할 이유는 없었어요."
"네?"
"당신을 처음 봤을 때부터 완벽해 보였거든요. 하지만 당신이 '다이어트'라는 말에 반응해서... 그냥 계속 만날 구실을 찾고 싶었어요."
계산된 로맨스였던 셈이다. 하지만 화를 낼 수 없었다. 다이어트 덕분에 건강해졌고, 무엇보다 그녀를 만났으니까.
일 년 뒤, 우리는 결혼했다. 웨딩홀에서 처음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내 심장의 무게가 정확히 3kg 더 나가요." 그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당신에 대한 사랑은 꾸준히 3kg이에요. 다이어트해도 절대 줄일 수 없는 무게였죠."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귓속말을 했다. "그래서 제가 매일 아침 체중계 위에서 당신을 보면 왜 숫자가 항상 약간씩 다른지 궁금했어요. 심장 무게가 매일 조금씩 늘고 있었군요."
그날 밤, 우리는 다이어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잊기로 했다. 다음 날 아침, 체중계에 함께 올라섰을 때 우리는 확실히 알았다. 사랑의 무게를 재는 방법은 결코 숫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