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의 밤: 호러의 시작
주사위가 테이블 위에서 마지막으로 굴러갈 때,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게임이 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여섯!" 민지가 외쳤고, 그녀의 말은 검은색 말판 위에서 여섯 칸을 움직였다. 그 순간, 전등이 깜빡이더니 완전히 꺼졌다.
"또 정전이야?" 태현이 짜증스럽게 물었다. 우리는 대학교 MT에서 산장을 빌려 밤새 보드게임을 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불빛이 하나둘 켜지자 어둠 속에서 우리의 얼굴들이 으스스하게 드러났다. 그때 나는 그것을 발견했다. 우리가 플레이하던 '미스터리 하우스' 게임 보드가... 변해 있었다.
"저것 좀 봐,"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게임 보드 위의 집 그림이 우리가 있는 이 산장과 똑같은 모양으로 바뀌어 있었다. 더 충격적인 건, 게임 말들의 위치가 우리 여섯 명이 실제로 앉아 있는 위치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이었다.
"누가 장난치는 거지?" 유진이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물었지만, 누구도 웃지 않았다. 우리 모두는 이것이 누군가의 장난이라면 정말 대단한 준비가 필요했을 거라는 것을 알았다.
그때 게임 박스에서 종이 한 장이 미끄러져 나왔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것을 집어 들었다.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부터 당신들은 실제 게임의 말이 되었습니다. 탈출하려면 게임을 끝내야 합니다. 하지만 주의하세요, 게임에서 지는 사람은..."
갑자기 귀를 찢는 비명 소리가 들렸다. 우리 모두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민지가 사라졌다. 그녀의 자리에는 게임 말만 남아 있었고, 그 말은 게임 보드 위에서 '함정' 칸에 위치해 있었다.
"이건 말도 안 돼," 준호가 중얼거렸다. "그냥 우연의 일치야. 민지는 분명 화장실에 갔을 거야."
하지만 집 안을 다 뒤져도 민지는 어디에도 없었다. 더 무서운 것은 출입문과 창문이 모두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갇혔다.
"게임을 계속해야 해." 내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규칙대로 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을지도 몰라."
따라야만 하는 게임 규칙, 사라진 친구, 그리고 더 이상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공포감. 우리는 떨리는 손으로 주사위를 집어 들었다. 이번에는 차례가 나였다. 주사위가 테이블 위에서 굴러가는 동안, 나는 생각했다. 어쩌면 이 게임은 우리가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게임 말에 불과한 것인지도.
주사위가 멈추고 숫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이 밤이 끝나기 전에, 우리 중 누구도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