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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다이어트

부모님의 다이어트: 사랑의 무게

어머니가 죽던 날, 그녀의 몸무게는 39킬로그램이었다. 마지막 병원 체크인에서 간호사가 읊조린 숫자가 지금도 내 귀에 맴돈다. 69년을 살아온 어머니의 존재가 고작 39킬로그램의 무게로 측정된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했다.

어머니는 항상 다이어트 중이셨다. 내 기억 속 식탁에는 언제나 어머니의 "특별식"이 따로 있었다. 가족들이 고기를 먹을 때 어머니는 샐러드를 드셨고, 명절 떡국에는 떡을 반만 넣으셨다. "엄마는 괜찮아"라는 말을 얼마나 들었는지 모른다.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며 항상 같은 말씀을 하셨다. "당신은 충분히 아름다워."

어머니의 장례식 날, 아버지는 나를 서재로 불러 낡은 포토앨범을 꺼내셨다. 그 안에는 내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젊은 시절의 어머니 사진들이 있었다. 지금보다 훨씬 풍만했지만, 환하게 웃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행복이 넘쳐흘렀다.

"네 어머니는 널 낳고 나서부터였어."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몸이 변했다고, 예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그때부터 시작된 다이어트가 평생을 갔지."

사진 뒤에는 희미한 연필로 쓰인 무게들이 적혀 있었다. 58kg, 54kg, 52kg, 49kg... 숫자들은 점점 내려갔다. 마치 어머니의 존재가 조금씩 지워지는 것 같았다.

장례식 다음 날, 아버지의 방에서 울음소리가 들렸다. 문틈으로 보니 아버지는 어머니의 옷을 한 벌씩 꺼내어 가슴에 안고 계셨다. 그리고 나서, 놀랍게도 어머니의 저울 위에 올라서셨다. 82킬로그램. 아버지는 그 숫자를 보며 중얼거리셨다. "이제 나도 다이어트를 해야겠구나."

나는 소리쳤다. "아버지, 왜요?"

아버지의 눈에는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슬픔이 담겨 있었다. "네 어머니가 있는 곳에 가려면, 나도 가벼워져야 할 것 같아서."

다음 날 아침, 나는 아버지의 식탁 위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풍성한 아침 식사를 차려놓았다. 그리고 어머니의 저울을 가져가 창고 깊숙이 넣어버렸다. 어쩌면 우리가 정말 측정해야 할 것은 몸무게가 아니라, 우리가 서로에게 남기는 사랑의 무게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저울로도 잴 수 없는 것임을 이제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