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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직장

직장의 비밀: 42층의 그림자

나는 내 책상 위에 놓인 파란색 포스트잇을 발견한 순간, 이 회사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42층 창고실에 오후 3시"라는 글씨는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필체였고, 우리 빌딩은 40층까지밖에 없었다.

형광등이 깜빡이는 사무실에서 나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폈다. 모두가 평소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 타자를 치고 전화를 받고 있었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와 공조 시스템의 낮은 웅웅거림만이 공간을 채웠다. 하지만 무언가 달랐다. 동료들의 시선이 내게 닿을 때마다 너무 빨리 돌아가는 것 같았다.

"혹시 여기 42층이 있나요?" 점심 시간에 나는 10년째 안내 데스크를 지키고 있는 김 씨에게 물었다.

그녀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 빌딩은 40층까지예요."

하지만 그녀의 눈이 내 뒤쪽 비상계단을 향했을 때, 나는 그것이 거짓말임을 알았다.

오후 2시 55분, 나는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비상계단으로 향했다. 계단은 40층에서 끝났지만, 벽에 붙은 작은 손잡이를 발견했다. 당기자 숨겨진 문이 열렸고, 계단은 계속되었다.

42층 창고실. 문을 열자 내 동료들이 원형으로 앉아 있었다. CFO, 마케팅 팀장, 심지어 늘 커피를 엎지르는 실습생까지. 그들 가운데에는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치가 있었다. 푸른빛을 내뿜는 구체였다.

"드디어 왔군요, 김대리." CEO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깊고 기계적이었다. "당신의 업무 효율성과 충성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와 함께할 시간입니다."

그때 깨달았다. 지난 3개월간 나만 빼고 모든 직원이 야근 후 이상하게 변해 있었던 이유를. 항상 정확히 같은 시간에 도착해 정확히 같은 시간에 퇴근하는 이유를. 너무 완벽하게 조화로운 팀워크의 이유를.

"우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동시에 말했다. 그들의 눈에서 같은 푸른빛이 빛났다.

나는 뒤로 물러섰다. "제가... 좀 생각해볼게요."

"생각할 것이 없습니다." CEO가 웃었다. "당신의 연봉은 30% 인상됩니다. 그리고 주말 출근도 없어요."

순간 망설였다. 집세와 대출금, 부모님 병원비... 손을 뻗으려는 순간, 지난주 갑자기 퇴사한 박 과장의 마지막 말이 생각났다. "이 회사에는 뭔가 있어. 네가 알아차렸다면, 아직 늦지 않았을 거야."

나는 문을 향해 달렸다. 뒤에서 정확히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발소리가 들렸다. 비상계단을 내려가며 핸드폰을 꺼내 박 과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당신이 옳았어요. 어디로 가야 하나요?"

곧바로 답장이 왔다. "늦었어요. 지금 당신이 문자하는 상대는 나가 아니에요. 우리는 이미 당신의 연락처 목록에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열렸을 때, 로비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모두의 눈에서 같은 푸른빛이 빛났다. 그리고 나는 이제 이 직장의 비밀을 알게 된 사람은 결코 퇴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