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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호러

비밀의 호러: 내가 열지 말았어야 할 서랍

그날 밤, 할머니의 오래된 서랍장에서 들려온 희미한 속삭임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달빛이 창문을 통해 비스듬히 들어와 방 안에 기이한 그림자를 드리우던 밤이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이제 막 한 달이 지났고, 유품 정리를 위해 그녀의 시골집에 홀로 머물고 있었다.

오래된 참나무 서랍장은 할머니 침실 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다. 항상 잠겨 있었던 그 맨 아래 서랍이 그날따라 살짝 열려 있었다. 손끝에 전해지는 서랍의 묵직함과 삐걱거리는 소리가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내부에서는 낡은 가죽 표지의 일기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절대로 이 일기장을 열어서는 안 된다." 표지에 적힌 할머니의 필체. 금기는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손가락이 저절로 표지를 넘겼다.

첫 페이지부터 흘러나온 할머니의 고백은 충격적이었다. "오늘도 또 한 명을 정원에 묻었다." 날짜는 내가 다섯 살 때였다. 할머니가 말하던 '특별한 비료'의 정체가 이것이었나? 페이지를 넘길수록 할머니의 비밀스러운 살인 기록이 상세히 펼쳐졌다. 마을에서 실종된 사람들, 길을 잃었다는 여행자들, 그리고... 할아버지.

창밖에서 갑자기 바람이 불었다. 창틀이 덜컹거리는 소리에 심장이 throat로 튀어올랐다. 일기장을 덮고 돌아보니 방 안의 공기가 갑자기 차갑게 변했다. 할머니의 액자 속 미소가 달빛 아래서 섬뜩하게 일그러져 보였다.

일기장을 원래 자리에 놓으려 했지만, 얼어붙은 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일기장이 바닥에 닿는 순간, 마지막 페이지가 펼쳐졌다. 할머니의 마지막 기록이었다.

"내 비밀을 알게 될 사람에게. 넌 내 마지막 정원사가 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순간, 넌 이미 선택받았다. 내 영혼이 네 안에 심어졌다."

그 순간 갑자기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감각이 밀려왔다. 그리고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은... 할머니의 얼굴이었다. 손가락이 제멋대로 움직이며 서랍에서 녹슨 가위를 꺼내들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손은 가위를 들고 방 밖으로 향했다. 어쩌면 이제는 내가 새로운 정원사가 될 차례인지도 모른다.

오늘밤, 정원에는 새로운 '비료'가 필요하다. 당신이 이 이야기를 읽고 있다면, 다음은 당신 차례일지도 모른다. 비밀은 결코 비밀로 남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