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남편: 그가 말하지 않은 이야기
내 남편은 사진 속에서만 웃는다. 거실 벽에 걸린 결혼사진 속 그의 미소는 항상 완벽했고, 내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볼 때마다 생각나는 얼굴이다. 현실의 그는 10년 전 그 결혼식 이후로 단 한 번도 그렇게 웃은 적이 없다.
오늘 아침, 남편의 서랍을 정리하다 발견한 낯선 사진 한 장. 손때 묻은 가장자리, 구겨진 모서리가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되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사진 속 남자는 분명 내 남편이었지만, 옆에 서 있는 여자는 나가 아니었다. 그들은 웃고 있었다. 진짜로, 눈이 접힐 정도로 환하게.
손끝이 얼얼해졌다. 그 사진을 들고 있자니 시간이 역류하는 듯했다. 찰칵 소리와 함께 포착된 행복의 순간, 그 안에 내가 없다는 사실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남편이 출근하기 전 건넨 무미건조한 "다녀올게"라는 인사가 갑자기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오늘 늦을 거야." 매일 반복되는 그의 문자메시지. 나는 그 메시지를 받으며 혼자 저녁을 먹었다. 사진 속 여자의 얼굴을 더듬으며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 누구지? 언제부터? 아직도?
오후 내내 그 사진을 보며 울었다. 저녁이 되자 결심했다. 사진을 원래 자리에 두고, 마치 아무것도 발견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기로. 남편이 돌아왔을 때, 평소와 다름없이 "어서 와"라고 말했다.
그날 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우리 사진 한 장 찍을까?" 의아해하는 그의 표정이 보였다. 10년 만의 제안이었으니까. 카메라 앱을 열고 셀카를 찍었다. 내가 웃는 동안, 그의 얼굴은 경직되어 있었다.
다음 날, 나는 그의 서랍을 다시 열었다. 그 여자와의 사진 뒷면에 날짜가 적혀 있었다. 작년이 아니었다. 10년 전이었다. 우리 결혼식 3일 전 날짜였다.
그리고 그 아래 희미한 글씨. "마지막 추억, 영원히 기억할게. 그녀와 행복하길."
그날 저녁, 남편이 돌아왔을 때 평소보다 일찍 와서는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결혼기념일인데... 뭐 먹고 싶어?" 머뭇거리며 물었다. 나는 처음으로 그의 눈에서 슬픔을 보았다. 사진 속에 없었던, 10년 동안 그가 감춰온 슬픔을. 때로는 사진에 담기지 않는 진실이 있다. 그리고 어떤 남편들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웃는 법을 잊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