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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남편

생존의 남편: 그가 떠난 후에도

남편의 시체가 썩는 냄새가 거실에 가득했다. 나는 이제 그 냄새에 익숙해졌다. 세 번째 겨울이었다. 바깥세상이 멸망한 지 1,027일째, 남편이 죽은 지 43일째였다.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스치자 나는 담요를 더 끌어당겼다. 전기가 끊긴 이후로 난방은 사치였다. 남편은 항상 "겨울이 오기 전에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그가 먼저 떠났다. 우리의 마지막 식량을 찾아 나간 그 날,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는 반쯤 돌아왔다. 현관문을 겨우 연 남편의 얼굴은 창백했고, 옆구리에서는 피가 흘렀다. "마주치지 마, 절대로..." 그것이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냉장고에 보관해야 했는데. 이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전기가 없었고, 바깥은 더 위험했다. 그를 묻으러 나갈 용기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거실 한가운데 누워있었다. 처음엔 담요로 덮어두었지만, 이제는 그저 방의 일부가 되었다.

그의 주머니에서 찾은 작은 초콜릿 바를 조금씩 먹으며 나는 살아남았다. "마지막 선물이야," 그에게 속삭였다. 남편이 가져온 마지막 식량. 그리고 어제, 그것도 다 떨어졌다.

기억 속의 남편은 말했다. "항상 계획이 있어야 해. 플랜 B, 플랜 C까지." 그는 생존 전문가였다. 아마추어였지만, 재난 영화를 너무 많이 본 덕분에 처음 몇 달은 우리를 살릴 수 있었다. 그런 남편이 이제는 나의 마지막 선택이 되었다.

부엌 서랍에서 가장 날카로운 칼을 꺼냈다. 손잡이는 차가웠지만, 나의 결심은 뜨거웠다. 남편의 시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미안해," 속삭였다. 그러나 미안하지 않았다. 이것은 생존이었다. 그가 가르쳐준 생존의 법칙.

칼을 들어올리는 순간,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환청이라고 생각했다. 1,027일 동안 그 문을 두드린 사람은 없었다. 두 번째 노크 소리가 들렸다. 조심스럽게, 소리 없이 문으로 다가갔다.

"안에 누구 있나요? 구조대입니다."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 바깥은 지옥이었다. 남편이 말했듯이 누구도 믿어선 안 됐다.

"음식과 의약품이 있습니다. 문을 열어주세요."

손잡이를 잡았다가 떼었다. 또다시 남편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그가 마지막으로 가져온 것은 초콜릿 바와 치명적인 상처였다. 이제 내 차례였다. 문을 열어야 할까? 아니면 남편의 마지막 가르침을 따라야 할까?

칼을 단단히 쥐고, 나는 결정을 내렸다. 생존은 때로 선택이 아닌 본능이다. 남편은 그것을 알았고, 이제 나도 안다. 문으로 한 발짝 내딛으며, 나는 처음으로 진정한 생존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