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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다이어트

다이어트 소개팅: 감춰진 진실의 무게

소개팅 장소로 들어서는 순간, 그녀의 웃음소리가 먼저 내 귀에 닿았다. 일주일간의 극단적 다이어트로 허리 사이즈를 두 인치 줄인 대가는 현기증과 입 안의 쓴맛이었지만, 오늘만큼은 그 모든 것이 가치 있게 느껴졌다.

"혹시 민준 씨?" 그녀가 물었다. 친구의 설명대로 '귀엽고 통통한' 여자가 아니었다. 마른 팔목으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는 그녀는 어쩐지 나와 비슷한 피곤함을 눈에 달고 있었다.

"네, 서연 씨죠?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네요." 내가 준비해온 멘트를 건넸다. 그녀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살짝 숙였지만, 그 순간 테이블 아래에서 꺼낸 작은 알약을 물과 함께 넘기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식사는 하셨어요?" 내가 메뉴판을 들자 그녀의 눈이 잠시 흔들렸다.

"아, 네... 사실 조금 전에 먹고 왔어요." 그녀의 목소리에 작은 떨림이 있었다.

나는 미소 지었다. "저도 사실 아까 먹었어요. 커피만 마실까요?"

그녀의 어깨가 눈에 띄게 풀어졌다. 우리는 각자 아메리카노를 주문했고, 대화는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취미, 영화 취향, 여행 경험... 그리고 어느새 다이어트 이야기로 흘러들었다.

"3개월 전부터 시작했어요. 소개팅 잡히자마자 더 열심히 했고요."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고백했다. "사실... 저도요. 일주일 동안 하루 한 끼만 먹었어요."

그녀의 눈이 커졌다. "저는 이틀 동안 물만 마셨어요."

우리는 동시에 빵 터졌다. 웃음이 식당을 채웠고, 테이블 위로 서로의 손이 자연스럽게 포개졌다.

"배고프지 않아요?" 내가 물었다.

"죽을 것 같아요." 그녀가 솔직하게 답했다.

십 분 후, 우리는 소개팅 장소를 벗어나 근처 포장마차에 앉아 있었다. 떡볶이 국물이 그녀의 흰 블라우스에 튀었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웃었다. 오랜만에 먹는 음식에 우리 둘 다 황홀한 표정이었다.

"다음에는 처음부터 이런 곳으로 해요." 그녀가 말했다.

"다음에요?" 내가 웃으며 물었다.

그녀는 떡볶이로 붉게 물든 입술로 미소지었다. "내일도 괜찮아요. 단, 다이어트는 없이요."

그날 밤, 나는 오랜만에 배부르게 잠들었다. 다음 날 만날 사람을 위해 굶는 게 아니라, 함께 먹을 사람을 기다리는 설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