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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뉴진스

소설 속 뉴진스: 우리가 만든 현실

어느 날 소설이 현실이 된다면 어떨까? 내가 쓴 소설 속 아이돌 그룹 '뉴에이지'가 갑자기 현실에 존재하게 된 그날, 나는 내 자신이 창조주인지 정신병자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신애야, 그 소설 언제 끝내?" 퇴고를 미루고 있던 참에 편집장의 전화가 걸려왔다. "다음 주까지만 시간을 더 주세요. 마지막 장이 잘 안 풀려서요." 사실은 풀릴 대로 풀렸다. 나는 내가 만든 다섯 멤버의 아이돌 그룹 '뉴에이지'를 어떻게 끝낼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내 소설 속에서 마지막 공연을 하고 해체하게 될 운명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TV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뉴에이지'라는 이름의 신인 걸그룹이 데뷔 무대를 선보이고 있었다. 화면 속 다섯 멤버는 내 소설 속 캐릭터들과 일치했다.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 이름까지 똑같았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 '꿈의 장'은 내 소설 속에서 그들이 데뷔곡으로 부르는 노래 제목과 동일했다.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렀다. 누군가 내 노트북을 해킹해 소설을 훔쳤다고 생각했지만, 이상했다. 내가 아직 쓰지 않은 장면들이 현실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그들의 안무, 노래 가사, 심지어 멤버들 사이의 미묘한 관계까지 내 머릿속에 있던 그대로였다.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쥐었다. 미쳐가고 있는 걸까? 아니면 정말로 내가 창조한 인물들이 현실에 존재하게 된 걸까? 용기를 내어 그들의 소속사에 연락했다. "뉴에이지에 대해 물어볼 게 있는데요." 담당자는 내게 정중히 대답했다. "죄송합니다만, 저희는 그런 그룹을 관리하고 있지 않습니다."

혼란스러움 속에서 나는 소설의 마지막 장을 쓰기로 결심했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뉴에이지는 마지막 콘서트에서 사고로 모두 목숨을 잃었다.' 문장을 쓰자마자 속이 메스꺼워졌다. 이게 현실이 된다면? 실존하는 사람들이 내 소설 때문에 죽게 된다면?

그날 밤, 초인종 소리에 잠에서 깼다. 현관문을 열자 그곳에는 다섯 명의 소녀들이 서 있었다. "작가님, 저희를 살려주세요." 민지라고 생각되는 소녀가 말했다. "저희는 당신이 만든 캐릭터들이에요. 우리의 운명은 당신 손에 달려있어요."

그들을 거실로 안내했다. 소녀들은 내게 설명했다. 내가 쓴 모든 단어가 그들의 현실이 되었고, 그들은 내가 쓴 결말을 알고 있다고. "다른 결말을 써주세요. 우리가 계속 살아갈 수 있게요."

밤새 나는 소설의 마지막을 다시 썼다. '뉴에이지는 마지막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각자의 길을 걸어가기로 했다. 그들은 이제 소설 속 캐릭터가 아닌,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나갈 진짜 사람들이 되었다.'

다음 날 아침, 거실은 비어 있었다. TV에서는 뉴에이지의 해체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멤버들은 각자 새로운 출발을 한다고 했다. 내 책상 위에는 쪽지가 놓여 있었다. "당신의 소설이 끝났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창조주였던 나는 이제 독자가 되어, 그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현실을 지켜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