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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남편

아내와 남편: 거울 속 비밀

창가에 서서 손톱을 물어뜯는 아내를 바라보던 순간, 나는 그녀가 내 아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사소한 것이었다—그녀가 왼손잡이로 변해 있었다는 점. 15년 동안 함께 산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이 하루아침에 바뀌어 있었다.

"당신... 언제부터 왼손잡이였어?" 내 목소리는 떨렸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가을 햇살이 그녀의 얼굴 절반을 비추고 있었다. 익숙한 미소를 지었지만, 그 눈빛은 낯설었다. "무슨 소리야, 나 태어날 때부터 왼손잡이였잖아."

식탁 위 커피에서 올라오는 김이 멈춘 것 같았다. 벽시계의 초침 소리만이 방 안에 메아리쳤다. 나는 냉장고 문에 자석으로 붙여둔 우리의 결혼사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분명 오른손으로 케이크를 자르고 있었다.

"여보, 괜찮아? 어제부터 계속 이상하게 행동해." 그녀가 내게 다가왔다. 장미향 섞인 샴푸 냄새는 여전히 같았다. 하지만 무언가가, 모든 것이 달랐다.

어제 밤, 늦게 퇴근하고 돌아왔을 때 그녀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전날 밤에는... 생각해보니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본 지가 사흘째였다. 출장에서 돌아온 후로 우리는 제대로 마주친 적이 없었다.

"미안해, 요즘 일이 많아서..." 내가 중얼거리자 그녀는 내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이 차갑게 느껴졌다.

"저녁에는 일찍 들어와. 오늘은 특별한 저녁을 준비할게." 그녀의 목소리에 숨겨진 무언가가 내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회사에서 동료 김 과장에게 물었다. "사람이 갑자기 왼손잡이가 될 수 있을까?"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당신도 기억력이 가물가물해지나 보군. 나이 들면 다들 그래."

저녁,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예전에 없던 골목길을 지나쳤다. 우리 아파트는 항상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 오늘은 모든 것이 약간씩 어긋나 있는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은 내게 반갑게 인사했지만, 나는 그를 본 적이 없었다.

집에 들어서자 향긋한 스테이크 냄새가 코를 찔렀다. 식탁에는 촛불이, 그리고 그녀가 앉아 있었다. "오늘은 당신이 좋아하는 레어로 구웠어." 그녀가 말했다. 나는 웰던을 좋아한다.

화장실에 들어가 세면대에 차가운 물을 틀어 얼굴을 씻었다. 거울을 보니 내 얼굴이 보였다. 아니, 거의 내 얼굴이었다. 눈 밑의 점이 반대편에 있었다. 나는 왼손으로 얼굴을 만졌다. 그리고 깨달았다. 남편이 아내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것이었다.

식탁으로 돌아가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내 아내가 아니죠?" 그녀는 미소지었다. 그 미소는 너무 익숙했다. "당신도 내 남편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괜찮아요. 우리 둘 다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으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