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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다이어트

아내의 다이어트: 사라진 365일

그녀가 사라진 건 다이어트를 시작한 날이었다. 물론 글자 그대로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내 아내는 매일 아침 같은 공간에 존재했지만, 나는 그녀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오늘부터 나는 나를 찾는 여정을 떠나기로 했어."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던 그날, 부엌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그녀의 윤곽을 따라 반짝였다. 나는 커피잔을 들어 올리며 웃음으로 대답했다. "그래, 지난번엔 요가였지? 이번엔 뭐야?"

"다이어트야. 하지만 그냥 다이어트가 아니라 '나를 위한 다이어트'." 그녀의 목소리에는 내가 오래전에 잊었던 어떤 확신이 담겨 있었다.

첫 달, 우리 집 냉장고에서 버터와 치즈가 사라졌다. 두 번째 달, 그녀의 웃음소리가 더 자주 들리기 시작했다. 세 번째 달, 그녀의 옷장이 변했다. 네 번째 달, 그녀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과 약속을 잡기 시작했다.

"달리기 모임이야," 그녀는 새벽 다섯 시에 운동복을 입고 현관문을 나서며 설명했다. 나는 반쯤 깬 상태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섯 번째 달, 내 아내는 내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자신감으로 걸었다.

여섯 번째 달, 나는 그녀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오늘로 15킬로그램 감량 성공. 하지만 이건 숫자가 아니라 자유에 관한 것이다.' 그녀가 달성한 것은 단순히 체중 감량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어떤 해방이었다.

아홉 번째 달, 저녁 식사 중 그녀가 물었다. "당신은 행복해?" 나는 대답을 찾지 못했다. 열 번째 달, 그녀의 서랍에서 여행 브로슈어들을 발견했다. 혼자 떠나는 여행 계획이었다.

열한 번째 달, 우리는 더 적게 대화했다. 그녀는 더 많이 글을 쓰고, 더 자주 달렸다. 열두 번째 달, 크리스마스 아침, 그녀는 편지와 함께 여행 가방을 들고 있었다.

"나는 내 몸만 가볍게 한 게 아니야. 내 영혼도 가볍게 했어." 그녀의 편지는 이렇게 시작했다.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때, 나는 무게를 줄이고 싶었어. 하지만 점점 더 많은 것들을 내려놓게 되었지. 두려움, 불안, 그리고..." 잠시 망설이듯 내 눈을 바라본 그녀가 마지막 단어를 속삭였다. "우리의 결혼."

일 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녀의 변화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내의 다이어트는 체중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가 수년간 짊어져 왔던 기대와 의무, 그리고 불만족의 무게를 내려놓는 과정이었다. 가끔 나는 그녀가 보낸 엽서를 받는다. 마지막 엽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때로는 자신을 찾기 위해 무언가를 잃어야 한다." 이제 나는 궁금하다. 내가 잃어버려야 할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