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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뉴진스

애니의 뉴진스: 현실과 환상 사이

열여덟 살 생일 아침, 애니는 자신의 방 창문 아래 놓인 청록색 빈티지 라디오를 발견했다. 보낸 사람도 없고, 메시지도 없는 신비한 선물이었다. 손가락으로 다이얼을 만지작거리자 갑자기 라디오에서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명확한 비트와 몽환적인 멜로디, 현실과 꿈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소리였다.

"어서 오세요, '뉴진스 라디오'입니다. 오늘은 내일의 음악을 들려드립니다."

애니는 눈을 깜빡였다. 라디오 DJ의 목소리는 마치 물속에서 들리는 것처럼 아련했다. 이상하게도 그 음악은 어딘가 익숙했다. 마치 미래의 자신이 좋아할 음악을 미리 들려주는 것 같았다. 창문을 열자 선선한 가을 공기가 음악과 함께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학교에 가는 길, 애니는 라디오에서 들은 멜로디를 흥얼거렸다. 아무도 모르는 노래였지만, 애니의 입에서 흘러나온 그 음악은 마법처럼 주변 사람들을 멈춰 세웠다. 교문 앞에서 불량한 고등학생들조차 발걸음을 멈추고 애니를 바라보았다.

"그 노래, 뭐야? 처음 들어보는데 왜 이렇게 중독성 있지?"

애니는 멋쩍게 웃었다. "그냥... 어디서 들은 건데."

다음 날 아침, 라디오는 또 다른 노래를 들려주었다. 애니는 일주일 내내 라디오가 들려주는 새로운 음악을 학교에 가져갔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사람들은 그녀가 흥얼거리는 노래에 빠져들었고, 애니의 SNS 팔로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미래의 사운드를 가진 소녀"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한 달 후, 애니는 음악 프로듀서라는 사람의 연락을 받았다. "당신의 음악이 업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어요. '뉴진스'라고 불러도 될까요? 신선한 감각, 새로운 진정성이 느껴지거든요."

애니는 망설였다. 그것은 자신의 음악이 아니었다. 그저 매일 아침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미래의 음악을 따라 부른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이 사실을 말하면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 분명했다.

어느 날 아침, 애니는 라디오 다이얼을 돌렸지만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뉴진스 라디오'입니다. 오늘은 과거의 음악을 들려드립니다." 그리고 그녀가 지난 몇 주간 발전시킨 자신만의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애니는 숨을 멈췄다. 청록색 라디오의 비밀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것은 미래의 음악을 들려준 것이 아니었다. 그저 그녀 안에 잠재된 음악적 재능을 깨우는 거울이었을 뿐.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이전에 보지 못했던 낯선 소녀가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 소녀의 손에는 똑같은 청록색 라디오가 들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