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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다이어트

여친의 다이어트, 그 불편한 진실

내 여친이 사라졌다. 정확히 말하면, 42킬로그램의 여친 중 7킬로그램이 사라졌다. 지난 두 달간의 다이어트로 그녀는 자신의 14%를 증발시킨 셈이다.

"오늘은 단백질 쉐이크만 마실 거야." 민희는 내가 내민 크로와상을 마치 독약처럼 바라봤다. 커피숍의 달콤한 향기는 그녀에게 고문이 되었다. 그녀의 눈동자에 비친 케이크 진열장은 마치 함정처럼 보였다. 손목이 점점 가늘어지는 그녀를 바라보며 나는 묘한 불안감을 느꼈다.

처음엔 단순한 다이어트였다. 한 달 후에는 종교가 되었다. 두 달 후에는 그녀의 정체성이 되었다. "오늘 500칼로리 버닝!" 그녀의 SNS는 숫자의 무덤이 되었다. 체중계 인증, 허리둘레 인증, 그리고 끝없는 '전후' 사진들. 디지털 세계에서 그녀는 자신의 살을 버릴수록 더 많은 '좋아요'를 얻었다.

"너무 말랐어, 이제 그만하면 어떨까?" 내 말에 그녀는 웃었다. "다들 그렇게 말하지만, 옷은 더 얇은 사람이 예쁘게 입어." 그녀의 논리는 완벽했다. 내 걱정은 곧 '너의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남자친구'라는 레이블로 변질되었다.

어제는 민희의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민희가 어때 보여?" 그녀의 목소리에 숨겨진 불안을 감지했다. "좀... 많이 말랐어요." 내 대답은 공중에 떠다니는 연기처럼 희미했다. "그 애가 요즘 식사량을 너무 줄여서..." 그녀의 말은 내 죄책감을 증폭시켰다. 나는 민희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으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오늘 아침, 민희는 3킬로그램을 더 빼겠다고 선언했다. 그때 나는 그녀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다이어트 앱을 열자 충격적인 기록이 나를 맞이했다. '하루 섭취 칼로리: 520kcal'. 성인 여성의 기초 대사량의 절반도 안 되는 숫자였다. 그녀의 검색 기록은 더 끔찍했다. '가장 빨리 살 빼는 법', '배고픔 참는 방법', '위 축소 수술 비용'...

"이건 다이어트가 아니야, 민희야. 이건 자해야." 내 목소리가 떨렸다. 처음으로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내가... 예뻐지고 싶었어." 그녀의 말은 마치 깨진 유리처럼 날카로웠다. "넌 이미 예뻐. 네가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 걱정인 거야."

민희는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난... 도움이 필요한가 봐." 그녀의 인정은 작은 속삭임 같았지만, 우리 사이에 메아리쳤다.

오늘 우리는 함께 상담사를 예약했다. 여친의 다이어트는 끝났지만, 그녀를 온전히 되찾기 위한 우리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그들이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얻고자 했던 것의 진짜 의미를 찾아줘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