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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남편

여행하는 남편: 끝나지 않은 기다림

남편의 마지막 문자는 "곧 돌아갈게"였다. 그로부터 327일이 지났다. 여행을 떠난 그가 마지막으로 연락한 후, 나는 창가에서 수천 번의 일출과 일몰을 지켜보았다.

우리 아파트 창문은 항상 바다를 향해 있었다. 진한 소금 냄새가 바람을 타고 들어오면 남편은 "저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라고 중얼거렸다. 그의 눈에는 항상 먼 곳을 향한 갈망이 담겨 있었다. 나는 그런 그를 사랑했고, 또 두려워했다.

"인도 북부에 있는 작은 마을에 가봐야겠어. 히말라야가 보이는 곳이래." 그날 아침, 남편은 여행 가방을 싸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손가락이 지도 위를 춤추듯 움직였다. 나는 커피 향기에 취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알았더라면, 그를 꽉 붙잡았을 텐데.

처음 한 달은 매일 연락이 왔다. 산에서 본 별, 현지인들과 나눈 대화, 거리에서 맡은 향신료 냄새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들. 그의 메시지에는 항상 "여기 네가 있었으면 좋겠어"라는 말이 따라붙었다. 둘째 달에는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었다. 셋째 달에는 한 달에 두 번. 그리고 마지막 문자.

경찰은 미지근한 태도였다. "해외에서 실종된 성인 남성, 특히 자발적 여행자는 찾기 힘듭니다." 대사관에서도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그의 여행 기록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가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 그가 만났던 사람들. 모두 같은 말을 했다. "그는 다음 여행지로 떠났습니다."

어제 우편함에서 낯선 봉투를 발견했다. 인도 우표가 찍힌 두꺼운 봉투 안에는 남편의 일기장이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희미한 연필 자국으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사랑하는 그대에게, 미안해. 나는 끝내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 이곳에서 내가 찾던 것을 발견했어. 그것은 새로운 장소도, 경험도 아니었어. 나는 나 자신을 찾았어.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자,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 우리의 집이 내게는 감옥이었어. 용서해줘."

일기장을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남편은 정말 살아있을까? 오늘 나는 여행 가방을 쌌다. 창문을 닫고 물을 잠갔다. 텅 빈 냉장고를 뒤로하고 출발할 준비를 마쳤다. 나도 내 자신을 찾아 떠날 때가 되었다. 아마도 그 여정의 끝에서, 내가 돌아갈 곳이 어디인지 알게 될 것이다. 혹은 돌아가지 않을 곳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