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남편: 그가 돌아온 이유
남편이 죽은 지 정확히 49일째 되는 날, 현관문 벨이 울렸다. 시계는 자정을 가리키고 있었다. 누구도 그 시간에 방문객을 기대하지 않는다. 특히 나처럼 상중에 있는 여자는.
나는 모니터를 통해 현관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그곳에 서 있는 것은 분명 내 남편, 김준혁이었다. 하지만 그는 49일 전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람이었다.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열었다. 그는 평소 입던 회색 코트를 입고 있었고, 늘 쓰던 향수 냄새가 희미하게 풍겼다. 하지만 무언가 달랐다. 눈동자에 깃든 빛이 내가 알던 남편의 것과 다르게 느껴졌다.
"들어가도 될까?" 그의 목소리는 정확히 준혁의 것이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거실에 앉은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미소 지었다. "변한 게 없네." 아파트는 정말 그가 떠난 날과 똑같았다. 장례식 이후 나는 그의 물건 하나도 치우지 못했다.
"어떻게... 가능한 거죠?" 내 목소리는 떨렸다.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어. 다만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돌아왔다는 것만 알아." 그가 말했다. "네가 위험해."
그날 밤, 남편은 자신이 알게 된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의 죽음이 사고가 아니었다는 것. 그가 회사에서 발견한 비밀 문서가 그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것. 그리고 그 문서를 숨긴 장소를 오직 그만 알고 있다는 것.
"그들은 곧 너에게 접근할 거야. 나를 통해서도 안 되니까, 너를 이용하려 할 거야." 그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새벽이 되자 그는 일어났다. "시간이 얼마 없어. 해 뜨기 전에 가야 해."
"언제 다시 올 수 있어?" 나는 절박하게 물었다.
"모르겠어. 하지만 너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게." 그가 현관으로 향하는 순간, 갑자기 어깨를 움찔했다.
"왜 그래?" 내가 물었다.
그는 망설이다가 코트 소매를 걷었다. 손목에는 이상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이건... 내가 이쪽으로 오기 위한 대가야. 모든 것엔 대가가 있어."
"무슨 뜻이야?" 공포가 나를 엄습했다.
"사흘 후 자정, 서재 책장 뒤에 있는 금고를 열어. 거기 모든 것이 있어." 그가 말했다. "그리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도, 절대 문을 열지 마. 내가 아닐 수도 있어."
그는 문을 열고 나갔다. 나는 창문으로 달려가 그를 지켜보았다. 그는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걸어갔고, 가로등 아래에서 잠시 멈춰 뒤돌아보았다. 그리고 순간, 가로등이 깜빡이며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나는 오한이 들었다. 창문을 닫으려는 순간, 맞은편 주차장에 검은 세단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차 안에서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내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 번호는 '준혁'이었다.